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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포항시 인사 논란, 공정한 인사 시스템 필요하다
인사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 쓰는 것이 오죽 어려우면 ‘인사는 만사다’는 말이 생겼을까. 세상은 여러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지만 각자의 타고난 자질과 기예와 역량에 따라 살기 마련이다.

‘인사가 만사다’는 말은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사는 인맥, 학연, 혈연 등 사적인 인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에 진행자의 능력을 도외시하고 코드에 맞는 인사로 선정했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포항시의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인사혁신이냐, 관례를 무시한 무원칙 인사냐를 두고 포항시 공무원 사회에서 말이 많다. 이번에 단행한 4급 이하 승진 및 5급 이상 전보인사의 특징은 파격승진, 기술, 행정직을 타파한 파격적 자리배치 등을 들 수 있다.

일부 부서장의 기술직 발탁과 탁월한 성과를 보인 직원에 대한 파격승진은 앞으로 인사방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곳곳에서 인사 잡음이 생기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포항시지부는 ‘포항시 인사 청탁 불이익은 헛구호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 내고 즉각 반발했다. 심지어 부시장실 출입구를 점거하고 인사위원회를 원천 봉쇄하겠다며 사상초유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탁월한 업무 추진 능력을 보였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관례를 지나치게 파괴한 승진은 다수 직원들의 사기저하 우려도 있다.

2천여 포항시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따라서 인사는 공정성과 공평성이 우선시 돼야 한다. 자칫 작은 실수는 다수 직원들에게 허탈감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전문성과 인사서열을 타파한 포항시 인사잡음은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기술직이 업무성격이 전혀 다른 부서장에 임용하는가 하면 사무관 승진자가 하급관청 등으로 보직되지 않고 곧바로 부서장이 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보직배치가 단행됐다는 지적이다.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기술직 공무원 임용이라는 근본 취지와 배치된다는 것이다.

승진심사 대상자 명단과 사무관 승진자 공평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포항시가 행정 서기관을 승진시키기 위해 15명의 심사대상자를 예고했다. 이 가운데 공로연수가 임박한 직원들이 다수 포함돼 4명의 승진자를 위한 들러리였다는 말도 나온다. 이는 공로연수 당사자에게는 허탈감을 줄 수 있다.

지난 2017년 발생한 포항 강진으로 흥해읍, 장량동 직원들의 고충을 알고 있는 포항시가 이들에 대한 인사혜택이 전무하다는 것도 성과와 격무부서 직원에 대한 우선 발탁은 공염불이 됐다는 지적이다. 공무원의 유일한 꿈은 승진이다. 공정한 인사는 공무원의 사기진작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공무원 인사가 만사가 되어야 한다.

시는 이번 인사로 돌출된 문제점을 잘 분석하여 대다수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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