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일 간 외교 분쟁으로 비화 될 조짐이 보이는 ‘일본 해상초계기 레이더 조준’과 관련해 오히려 위협적 근접 비행한 일본이 더 난리법석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아무런 전자기파 증거를 제시 못하고 있으면서 일본은 연일 광개토대왕함이 자위대 해상초계기에 공격형 빔 레이더를 쏘는 도발적 행위를 했다고 한국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니 지나가는 소가 봐도 웃을 일이다.

해군 보고에 따르면 대형 미사일을 장착한 일본의 해상초계기는 “우리 군함 500m 안으로 두 번이나 근접 비행을 했으며, 우리 광학카메라에 찍혀있다. 우리 해군은 일본의 이런 도발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으려고 최대한 인내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일본은 아무런 증거 없이 연일 비난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건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처사로 고의적으로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지난해 12월에는 동해 독도 북동방향 100km 지점에 북한 어선이 표류한 일이 발생했다. 우리 군은 광개토대왕함을 출동시켜 표류선박을 추적토록 했다. 이와 동시에 일본 해상 자위대는 초계기를 발동시켜 수색 중이다가 양 측이 8km 안까지 맞닥뜨리게 됐다.

당시 우리 군은 어선을 찾기 위해 성능이 좋은 사격통제 레이다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틀 뒤 일본 정부는 조난 선박을 찾는데 수상 수색레이다만으로 충분한데도 우리 해군이 사격통 제레이다를 사용했다면서 이를 공격적인 행위라고 비난하고 우리 군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에도 일본은 며칠간 계속 우리 군의 사과를 요청하며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 동아시아의 평화를 운운하면서 계속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의 보이지 않는 저의는 과거 군국국주의 망령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겉으로는 한일 간의 우호를 내세우며, 속으로는 언젠가는 도발을 해서 한국을 짓밟으려는 꼼수가 아니고 무엇인가.

진정으로 동아시아의 평화를 원한다면 한·일 공동역사연구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화, 민간의 교류활동을 통해 갈등의 폭을 좁힐 수도 있을 것이다. 아베의 탐욕과 일본 보수파의 우경화가 갈수록 노골화되어 가는 지금, 우리는 일본에 대해 한순간이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일본의 억지주장은 과거 군국주의 침탈 역사의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억지주장을 하면 할수록 일본은 동북아에서 고립될 것이며,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을 수 있음을 명심하고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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