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추워서 얼어 죽는 사람과 밥 굶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중앙정부가 손을 놓고 있거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들은 지자체라도 제대로 챙겨야 한다.

예년 겨울에 비해서는 동사자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혹한의 추위는 사람의 목숨뿐 아니라 많은 동물들의 생명도 앗아가고 있다.

몇 년 전 충북 제천시 서부동 상가 골목길에 박모 씨가 숨져있는 것을 이 곳을 지나던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경찰은 제천역 인근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중 골목길에서 잠을 자다 저체온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제천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9℃였다.

봄 같은 온화한 기온이 며칠 이어졌지만 또 추위가 강타할 전망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기상 관계자는 찬공기가 엄습하면서 며칠 동안 추위가 예상된다. 당분간 따듯한 날씨로 회복된다는 소식은 없다며 월동대책에 신경 써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 사회에는 추운겨울을 힘들게 살아가는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주위의 작은 관심과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사람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모두 그들을 외면하고 있다.

아주 작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도와주면 그들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바쁘다 혹은 귀찮다는 핑계를 댄다. 우리 사회는 혼자서만 사는 사회가 아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서로 돕고 교제하며 사는 것이 바로 인간의 사회인 것이다. 혼자서만 잘 먹고 잘 살려는 생각을 하면 우리 사회는 각박해 질 수밖에 없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회로 가기 위해 우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내가 여유가 있어야 남을 돕는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지금 여유가 없으니 남을 도울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을 돕는 것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을 실천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누구를 돕는다는 것이 그렇게 거창하고 대단한 일은 아닌 것이다.

우리가 작은 관심을 갖고 주위를 돌아보며 먼저 손을 내민다면 우리 사회는 아마도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 사람냄새가 훈훈히 풍기는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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