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문체부는 인원이 늘어나고 경찰력이 추가됨에 따라 스포츠 4대 악 근절의 속도가 더욱 가속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현재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최근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심모 선수가 조모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성폭행이 있었다고 밝혀 국민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문체부는 체육계 전수조사 등을 비롯해 성폭행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심 선수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은 “조 전 코치는 심 선수가 만 17세의 미성년자이던 2014년께부터 평창올림픽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때까지 약 4년간 상습적인 성폭행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고교 시절 지도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유도선수 신모(24)씨도 지난해 11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겪은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녀는 다섯 살 때 유도를 시작해 중학생이 되고 나서 A씨를 담당 코치로 만났다. A씨가 신 씨에게 처음으로 성폭력을 행사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전지훈련을 떠난 강원도 철원에서 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신 씨는 “그날 이후 협박과 성폭행이 이어졌다. 숙박업소에도 수차례 데려갔다. 약 20회 성적인 도구 같은 것도 제 허락 없이 사용을 했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산부인과 진료를 강요받았다는 내용까지 나와 충격적이다. 참기 힘든 고통을 겪으면서도 도움을 청하기조차 어려운 게 체육계의 현실이라고 한다. 이는 체육계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로 문체부가 어떻게 처리할지 의문이다.
문체부는 성폭행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도 그동안 방치해온 스포츠계의 비정상화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수사를 해야 한다.‘스포츠 4대 악 합동수사반’이 유명무실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체육계의 구조적인 성폭력을 없애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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