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화장실 1970년 건축, 명품 전통시장 이미지 훼손 우려

▲ 부산광역시 구포전통시장 공중화장실 모습
포항시·시장상인회, 개선 위해 노력 '인근 상인들 반대로 답보'
화장실 관리 문제 등 ‘포항시 민간위탁 조례’등 지켜야
호평받는 ‘부산 구포전통시장 공중화장실’ 벤치마킹


경북 대표 전통시장인 죽도시장 내 공중화장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죽도시장 내 공중화장실은 1970년대에 건축돼 연간 수백만명이 찾는 명품 전통시장의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는 것.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죽도시장 내에는 5개소의 공중화장실이 곰탕 골목 등에 있다. 하지만 내방객 수에 비해 규모가 작아 상인을 비롯한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죽도시장 내 공중화장실은 곰탕 골목 25.9㎡(7.8평), 건어물 골목 6.6㎡(2.1평), 생닭가게 골목 51.2㎡(16.6평), 번영회사무실 28.8㎡(8.6평), 냉동창고 59.67㎡(17.9평)로 대부분 규모가 협소하다.

한 시민은 “죽도시장 내 공중화장실은 찾기도 힘들지만 사용하기에도 불편한 점이 많다”면서 “포항시와 상인들이 잘 협의하여 화장실 개선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죽도시장 내 공중화장실은 ‘포항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조례’에 따라 죽도시장 시장번영회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포항시와 시장번영회는 화장실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새로운 화장실 신축 등을 검토했지만 상인들의 이해관계에 발목이 잡혀 현재 답보상태다.

시는 임시 방편으로 화장실 개선에 다년간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시장규모에 걸맞은 현대식 화장실 증축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기존 화장실의 면적이 협소해 증·개축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한 건축 전문가는 “기존 화장실 면적은 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시설로 증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상인들과 잘 협의해 대체부지를 찾아 현대식 화장실 신축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공중화장실 관리와 의회의 사전 동의 없는 위탁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포항시의회 공숙희 의원은 “시장 내 공중화장실에는 휴지는 넘쳐 나뒹굴고 있으며, 화장실,비누 등 편의시설은 찾아볼 수도 없다”고 지적하고 “2017년 구매한 5대의 화장지 자판기는 영구 폐쇄돼 흉물로 변질했다”며 포항시의 적절한 대책을 요구했다.

포항시 공중화장실 설치 및 관리 조례 제8조(편의용품의 비치·제공)에 따르면 공중화장실 설치·관리하는 자는 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하여 화장실에 화장지,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 및 소독약품 등을 비치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포항시 사무의 민간위탁 조례’는 공공시설물 위탁관리는 의회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는 위탁관리가 시작된 1983년부터 현재까지 포항시의회의 사전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1983년부터 관행적으로 ‘죽도시장 공중화장실 위·수탁 협약서’를 체결하고 관리해 왔다”면서 “내년부터는 포항시의회의 사전 동의를 구하고 철저하게 공중화장실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1972년 개설된 부산 구포 전통시장은 경제 중심이 여성인 점을 고려해 호텔급 아름다운 여성 전용 화장실 설치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공숙희 의원은 “포항시도 부산 구포 전통시장 사례를 잘 분석해 가정 안전하고 가장 쿨(cOOL)한 ‘명품 화장실 도시 포항!’을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위탁관리자인 시장번영회 관계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