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원예농협의 조합장을 포함한 임원 10여 명이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따른 신용사업의 위기극복과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우수농협 벤치마킹 및 임원 단합대회’를 위해 2016년, 2017년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두 차례의 선진지 견학의 명목은 그럴 듯 했지만 일명 ‘묻지마 관광’에서나 등장하는 낯선 여성들을 버스에 태워 선진지 견학을 함께 하면서도 도덕불감증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이들이 신원미상의 낯선 여성들을 버스에 태운 것은 상주원예농협의 모 이사가 앞장서고 관광버스 기사 등이 주선했으며, 여성들은 선진지 견학 당시 오전부터 밤까지 관광버스와 횟집 등에서 임원들과 함께 식사와 음주에 노래방까지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선진지 견학에 여성들을 대동한 사실을 은폐하고, 과다 사용한 비용을 짜 맞추기 위해 지출결의서까지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 도덕불감증을 넘어 갈 때까지 간 것 같다.

게다가 조합장과 임원들은 신원미상의 낯선 여성들을 대동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총무과 직원들을 배제하고, 예산총회에서 조합원들이 선진지 견학에 신원미상의 여성들을 태우고 갔다는데 공금은 어디에 사용했느냐고 질책하고 책임 추궁을 하자 이에 모 이사는 “관광버스 기사가 소개해 동행하게 됐다며 비용은 이사들이 각 10만 원씩 거둬서 지불했기 때문에 공금과는 상관이 없다”고 했다니 기가 찰 일이다.

이 같은 일탈 행위는 도덕불감증에 빠진 조합장과 임원들이 선진지 견학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아래 유흥을 즐기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고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 “여성들 대신 조합원 20~30명을 데리고 간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사실을 감시해야 할 임원이 ”선진지 견학 지출에 대한 감사 결과 특별한 내용은 없고 앞으로 경영진은 도덕성과 투명성, 투명한 경영이 되도록 노력을 당부 드린다며 지출 경비는 정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니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은 자신이 한 행동이 비도덕적인지 모르거나 별다른 느낌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도 할 수 있고, 다시 반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불감증 수준에 이르면 대책이 없다. 실수가 있었던 사람도 반성하면 되지만 조합장과 임원이 저지른 이번 일은 개인적 수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주원예농협 조합원 전체에 도덕불감증에 전염되어 확산된다면 조합의 미래는 생각해 보나 마나이다.
상주원예농협 조합장을 비롯해 임원은 선진지 견학이라는 형식적인 관광을 없애고 도덕불감증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조합원을 위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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