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정책적으로 죽도시장에 시민의 혈세로 예산을 지원하면, 수혜를 받은 상인들도 지역민을 위한 공헌활동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시민들은 무관심하다고 말한다.

또한 경북 대표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이 포항시에서 수백억 원대의 환경개선 예산을 지원받으면서 지역사회 공헌도 등은 사실상 미흡하다고 본다.

지역 내 소규모 전통시장과 비교해도 포항지진 당시 의연금 출연, 지역 내 봉사활동, 장학재단 기부 등에는 인색하다는 말이다. 이는 포항시의 예산 지원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죽도시장 상인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포항시는 경북 대표 죽도시장을 전국화하기 위해 현재까지 환경개선사업 등에 많은 예산을 지원했다. 죽도시장은 1971년 상설시장으로 등록되면서 급속히 발전했지만 이는 포항시의 적극적인 홍보와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도 포항시는 시장경영혁신(현대화) 사업에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으며, 2012~2014년까지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에는 19억3300만원을 투입했다. 아낌없는 시의 투자로 현재 점포 수 1,500여 개, 연간 이용객 1천4백만 명, 1조원 이상의 매출로 동해안 최대 규모 전통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시설개선과 불친절, 바가지요금 근절 등의 자구 노력이 사실상 없어 더는 예산지원이 안 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죽도시장이 이처럼 성장하게 된 것이 상인들의 노력으로 가능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포항시의 적극적인 투자와 시민들의 사랑이 지금의 시장을 만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말했다. 죽도시장 상인들의 자구 노력 없는 예산지원은 소규모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상실감을 줄 우려가 있다.

그동안 죽도시장 상인들의 불친절과 호객행위 등은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수산물 시장 주변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상행위가 빈번했다. 다양한 수산물 구매를 위해 찾은 관광객들에게 호객행위와 바가지요금은 죽도시장 뿐만 아니라 포항시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나쁘게 만든다.

포항시 관계자는 호객행위와 바가지요금이 성행하고 있다는 민원이 다수 접수되고 있고 상인회를 중심으로 불쾌한 상행위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죽도시장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지 않으려면 시장상인들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아울러 지역민을 위한 공헌활동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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