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박경열 의원, 타 도시와의 경쟁력 제고 차원 반드시 해결

 

건강 역학조사 비용 "포스코 환경개선사업비 일부 출현"
유해발생 기업 피해보상 등 책임있는 자세 보여야


포항철강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이 유해 화학물질 노출로 인해 전국 평균 사망률이 가장 높다는 결과(본보 1월 16일 1면)에 ‘건강역학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포항시의회 박경열 의원(사진)은 23일 열린 복지환경위원회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고질적인 대기오염은 타 도시와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고 강조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전국 평균 사망률 기준을 1로 봤을 때 포항철강산단 인근 주민의 사망률은 1.37배로 나타나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뇌혈관 질환과 악성 종양이 높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06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3단계에 걸쳐 국가산단 지역주민 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 영향 감시사업을 하고 있다.

포항은 제철공, 청림동, 송도동, 해도동, 대송면, 연일읍, 오천읍 등이 전국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포항은 니켈, 망간, 크롬의 배출량이 전국 평균에 비교해 높았다. 니켈 노출 지역은 빈혈, 알레르기성 피부염, 천식 질환 등, 크롬도 천식 질환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일본의 신일본제철소 사례를 들며 “신 일본 제찰소는 회사가 직접 나서 인근 주민에 대한 건강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현재까지도 피해에 대한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백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강역학조사’ 비용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항시와 맺은 투자협약서의 계획 사업비 중 일부를 출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역학조사 필요성을 수년 동안 제기했지만, 포항시장 등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며 “포항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유해 발생 기업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고 피해보상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주장은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결과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조사결과 노출 지역은 각종 질병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시사하지만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모니터링과 생체지표에 대한 새로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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