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해야 할 이사장 선임 과정 "잡음으로 얼룩져"

김인규 사회부장


엄정해야 할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 이사장 선임 과정을 놓고 갖가지 잡음이 일고 있다.

이강덕 시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않은 일부 측근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이 때문에 임명권자인 이 시장의 정무적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말 김흥식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돼 신임 이사장 선임절차에 들어갔다.

11월 22일 1차 공개모집 공고 당시 포항시 국장 출신인 A씨가 단수로 응모해 인사규정에 따라 12월 12일 재공고 절차를 진행했다. 재공고가 진행되면서 지역유력 정치인 입김과 특정인사 내정설이 흘러 나왔다.

2차 공개모집 공고에 누구도 예측못했던 B, C, D씨가 응모해 A씨를 포함 4명이 서류 심사를 거쳐 1월 30일 추천위원회를 개최했지만 A, D씨가 추천위원회에 불참하므로서 유력 정치인 입김설과 특정인사 내정설이 사실인 것처럼 지역사회에서는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당초 1차에 응모한 A씨가 무난하게 낙점 받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민선 5~6기 포항시 국장 출신인 B씨와 포항남부경찰서장 출신인 C씨가 돌연 임원 공개모집에 응모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공단은 1월 30일 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31일 B와 C씨를 복수로 이강덕 시장에게 최종 보고해 이 시장의 결심만 남은 상태이다.

시중에는 B씨는 유력정치인 E씨가 밀고, C씨는 경찰출신으로 이강덕 시장이 내심 낙점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공단은 사실상 포항시의 행정체계 중 일부 조직으로 그 동안 포항시 국장 출신들이 대부분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이는 공단 설립 당시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지만 조직 장악력이나 포항시의회와의 관계 등에서 낙제점을 받아 행정가 출신이 적임자라는 인식이 고착화된 게 사실이다.

포항시 국장 출신들의 오래된 행정 경험은 시설공단 안정화에 기인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이사장 선임과정은 특정인 내정을 위한 요식행위로 비쳐지면서 온갖 잡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시중에 돌고 있는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누가 낙점을 받더라도 공단 이사장직을 제대로 수행할지 부적절해 보인다.

공단 이사장직은 고도의 청렴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내정설’이 사실로 드러나 특정인이 이사장직을 차지한다 해도 시민의 따가운 눈총으로 온전히 자리를 보존하기는 힘들 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경찰출신인 C씨 내정설에 대한 시민 반응은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은 인사권자인 이강덕 시장에게는 큰 부담이다.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다.

‘인사는 만사다’는 말은 인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번 공단 이사장 선임이 특정인을 위한 것임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강덕 포항시장의 인사스타일이 공고화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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