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지난 1월 중에 공사를 시작할 것(본지 1월 17일자)이라고 밝힌 중로 1류 58호선 창포동-KTX 구간도로가 문화재 조사로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창포 청구 쪽 막혀있는 부분과 도로의 연결성이 좋은 효율적인 도로가 되면 교통 흐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주민들은 공사 시행이 또 늦어지자 포항시 도로시설행정에 불만을 쏟아냈다.

포항시 북구 창포동에서 KTX 철도 역사를 연결하는 이 도로는 포항시가 2014년 수십억의 용역을 들여 확정도로로 지정했으며, 기존의 확정도로 창포동 503번지까지 도로보상금을 지급했다.

2018년 1월에는 확정된 58호선을 무시하고 신설도로 167호선을 설계하자 특혜의혹이라며 흥해 대표주민과 북구 대표주민 550여 명이 포항시에 집단민원을 제출한 후 민원인 대표와 시장, 건설교통사업본부장, 도로시설과장, 기자가 배석한 시장실에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강덕 시장은 “2001년 계획된 58호선의 정당성과 북구 주민들의 교통편의성과 원칙주의에 입각해 167호선에 잡힌 예산 70억 원을 원안 8호선에 전액을 투입해 빠른 시일 내 착공하라”고 권모 도로시설과장에게 업무지시를 내린 바 있다.

이후 주민 이모 대표는 시장과 전화통화를 통해 “무조건 확정도로 58호선을 원칙대로 내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했다. 그럼에도 민원에 대한 해결 기미가 1년이 넘도록 보이지 않자 북구 창포동과 흥해읍 주민들은 포항시의회와 도로시설과에 또다시 탄원서를 제출했다.

북구 창포동에 사는 주민 이모 대표는 도로 착공 또 미뤄지자 “그동안 교통 혼잡에 시달리던 북구 주민들이 수차례 청원서와 탄원서를 제출해 민원을 제기했던 고통이 다소 해소되어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만 하고 차일피일 미룬다”면서 무책임한 포항시 도로행정을 질타했다.

포항시 도로시설과 관계자는 “설계도 끝나고 1월 중에 공사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협의 과정에서 문화재 조사를 해야 할 일이 생겨서 늦어지는 것일 뿐 조만간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