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저 지질조사 전무…해저 정밀단층조사 시급

규모 4.1 포항 지진, 진원지 영덕 앞바다와 경계해역
2013년부터 집중 발생, 해마다 증가추세
1982년 이전에는 지진 발생 기록 없어
기상청 관계자“포항 앞바다 지진 예의주시, 긴장하고 있다”
"언제든 지진 발생 가능한 조건…최근 잦아졌다고 보긴 어려워"


지난 10일 기상청 발표 규모 4.1의 포항 지진은 진원지가 영덕 앞바다와 경계해역이며, 이 일대 해역은 지난 10여 년 동안 수십 차례의 지진이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기상청을 긴장시키고 있다. ▶ 관련기사 3면

기상청 자료 분석결과 이 일대는 1982년 이전에는 지진 발생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이후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상청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기상청 이덕기 지진화산연구과장은“이 지역 해역에 대한 지질 단층연구는 전무한 상태이며 해양수산부와 함께 해저정밀지질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며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진원지가 해저심해로서 깊이가 21㎞이고, 거리도 50㎞ 정도 떨어져 있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일대 해저에서 지진이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위치상은 영덕쪽에서 볼 때는 포항쪽에서 보다 가깝다. 바다 행정구역이 포항바다에 위치해 있어 포항 지진으로 분류됐다. 해상 위치는 위도 36.16,경도 129.90도이며, 이어서 발생한 2.5의 여진도 같은 위치다.

이 일대 해역은 지진이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영덕 동북쪽 20-28㎞, 영덕동쪽 16-29㎞와 울진 동남쪽 62㎞과 맥을 같이 할 정도의 가까운 위치에 있다.

본지가 기상청 지진화산센터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 일대(위도 36도에서 37도)경도(129.5에서 130도)에서 발생한 지진(규모2.0이상)은 1982년 이후 모두 52차례에 달했다. 1900년부터 1982년까지는 지진이 관측되지 않았다.

연도별로는 1982년부터 2005년까지 연간 1-2차례 발생하다가, 2007년 6차례, 2008년 3차례, 2013년 6차례 2016년 4차례, 2018년 5차례, 올해 4차례로 나타났다. 올들어 40일 동안 4번이나 발생했다.

지진규모 4.0이상은 2월 10일 발생한 것과 2001년 울진군 남동쪽 55㎞발생한 지진 등 2건이며, 3.0이상은 1982년, 1985년, 2008년, 2012년, 2013년 2019년 1월 등 모두 6건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 규모 4.0이상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주를 기점으로 경주·포항에서만 7차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016년 경주에서 3차례, 2017년 이후 포항과, 영덕해역에서 4차례 발생했다.

기상청 전문가는 경주·포항 지역은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을 갖췄고, '최근'이라는 시점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우남철 지진전문분석관은 "우리나라 지질 구조상 가장 큰 단층대인 '양산단층대'가 영남 쪽에 분포한다"며 "'대'라는 것은 수많은 단층이 모여 있는 것이고 그 대의 주변에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단층이 있다"고 말했다.

우 분석관은 "언제든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고, 어느 정도의 에너지가 쌓이면 큰 지진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이후 이 지역에 규모 4.0이상 지진이 집중된 점에 대해서는 "더 연구해 봐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사람이 1년 단위의 시기를 나누기는 하나 땅 속 움직임은 그와 상관 없이 굉장히 천천히 움직이기에 그 체계로 보면 '최근 자주'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기상청은 규모가 작지 않은 지진이 다시 발생한 만큼 감시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 분석관은 "지진이라는 것은 예측할 수 없다"며 "당장 규모 2.5여진이 난 것처럼 4.0정도 규모의 지진이면 여진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해 면밀하게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큰 지진이 발생하면 여진이 늘어나므로 전체 횟수도 매우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원래부터 이 일대에서만 규모 4.0이상 지진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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