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구 북구에서 10여 년간 조현병을 앓던 40대 여성이 부모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흉기로 부모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A(4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분께 북구 자신의 집에서 가위로 70대 부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흉기로 머리 뒤쪽을 2∼3차례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당시 A씨 집을 찾았다가 문이 잠긴 안방에서 나오는 비명을 들은 요양보호사 신고로 수사에 나서 현장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 아버지(78)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으로 평소 요양보호사 관리를 받아왔다. 경찰 도착 당시 A씨 아버지는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심하게 다친 어머니(77)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피의자 A씨는 10여 년 전부터 조현병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증세가 악화해 입원 치료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치료 중이며 범행 동기에 대해선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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