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SRF)이 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 대기역전현상 우려 등 갖가지 환경오염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포항시 SRF 설비는 경북지역에서 먼지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지표가 차가워지면서 지상의 일정 대기가 잘 순환되지 않아 대기오염이 더 심해지는 대기역전현상 발생도 우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사업비 1292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한국환경공단이 사업 관리를 맡고, ㈜포스코건설 외 2개사가 공사를 담당하여 2016년 6월 착공, 2019년 2월 1일 준공했다. 하루 500톤 규모의 생활쓰레기와 하루 270톤 규모의 생활폐기물 고형연료를 태워 12.1MW의 전기를 생산한다.

포항시 SRF는 먼지 배출량이 연간 최대 3천여 톤에 달한다. 시운전 과정에서도 이에 육박하는 수치의 먼지를 배출하고 있다. 이 같은 먼지 배출시설은 지난해 포스코가 배출한 연간 182톤에 비해 15배에 해당하는 배출량이다. 먼지는 질소산화물, 황산화물과 함께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SRF의 배출시설 총량은 연간 기준 먼지 2992톤, 질소산화물 116톤, 황산화물 39톤 등 모두 3148톤에 달한다. 포항시 SRF시설은 굴뚝 높이가 낮은 점과 가열온도 한계성 등으로 인해 환경오염 우려가 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80m 이상의 연돌(굴뚝) 높이를 유지해야 하지만 비행금지구역 제한고도기준을 이유로 34m로 낮게 설치한 점은 환경오염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환경관리공단과 포항시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보완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역전층 발생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환경감시체계와 관리감독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대기역전현상은 지표가 차가워지면서 지상의 일정 대기가 잘 순환되지 않아 대기오염이 더 심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때 굴뚝의 높이가 대기역전층 높이 이하일 경우 대기 순환이 되지 않아 배출되는 분진과 유해물질 등이 결국 지상으로 내려오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 시설은 일반적인 쓰레기 소각장과는 달리 생활쓰레기를 선별하고 고형연료로의 가공과정을 거쳐 한층 더 정제된 쓰레기를 섭씨 850~900도의 온도로 완전연소시키는 공법과 연소과정에서 발생되는 가스, 분진 등 유해물질은 2단계로 걸러내어 대기배출 허용기준치 보다 50~70% 이상 더 저감 시킬 수 있는 공정을 갖추는 등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국내 타도시의 같은 시설보다 훨씬 더 친환경적인 공정설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기오염 확산과 인근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포항시 SRF 환경오염 저감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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