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같이 높아지는 시기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된다. 심혈관질환이 겨울철에 많이 발병하는 이유는 기온의 영향을 받아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관 속 압력이 상승해 원활한 혈액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2030년에는 사망자 수가 2천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2016년 기준으로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인구 고령화와 함께 국내 심장질환 환자 수와 진료비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수단은 건강한 식습관에서 비롯된다. 미국 의학회저널에 따르면 매주 생선을 1~2차례 섭취하면 심장 관련 사망 위험을 36%나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불포화지방인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은 대표적으로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연어, 고등어, 청어, 멸치, 정어리, 대구 같은 생선들이 수은 함량이 낮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어종이다. 특히 연어에는 응혈(몸 밖으로 나온 피가 공기와 접촉하면서 뭉친 피) 위험을 줄이고 동맥 경화를 억제한다고 한다.

또한 녹황색 채소도 다량 섭취하면 좋다. 브로콜리, 당근, 토마토, 호박, 피망, 케일, 깻잎 등 색이 진한 채소는 비타민C, 베타카로틴, 비타민E,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물질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이러한 항산화 물질은 좋은 콜레스테롤을 늘려 혈관을 청소해 주는 효과가 있다.

음식뿐 만 아니라 하루에 3번의 양치로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연 1회 이상 규칙적인 스케일링을 실시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14% 감소한다고 나타나 건강한 구강 청결의 습관을 길들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박신영 교수 연구팀은 40세 이상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수검자 24만7천696명의 통계를 바탕으로 평균 약 9.5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건강한 구강습관이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양치의 경우 하루에 3회 이상까지, 한 번 더 할 때마다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이 약 9% 감소했고,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하는 경우에도 약 14%가량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박신영 교수는 “양치 직후부터 세균은 치아에 부착해 놀라운 번식력으로 수 시간 내에 수천, 수만 마리가 집락하는 세균막(biofilm)을 형성해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며, “규칙적이고 건강한 양치 습관은 세균 사이의 네트워크가 단단해져 치석화 되기 전에 이를 제거할 수 있고, 그럼에도 일부 형성되는 치석은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야 건강한 구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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