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 박종욱 학생./대구대 제공
졸업을 앞두고 대구대학교 일학습병행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아버지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이 사연은 지난달 31일 열린 대구대 IPP형 일학습병행제 성과발표회 행사장에서 실습을 담당했던 기업 임원이 박종욱(식품공학과·4학년) 학생에 대한 사연을 소개하면서 전해졌다.

대구대 IPP형 일학습병행제 성과발표회는 대학의 장기현장실습 및 일학습병행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와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난해 거둔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사업 의지를 다지는 자리다.

이날 참여 기업 및 학생들의 우수 사례 발표와 우수 학생 시상 등이 진행된 1부가 끝나고 참석자들이 만찬을 즐기며 서로 교류하는 2부가 진행됐다. 이 때 사업 참여기업 중 하나인 모심푸드의 홍익표 전무가 발언의 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 전무는 자신의 기업에서 식품가공연구개발 분야 실습에 참여했던 박종욱 학생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 1월 실습 기간 중 평소 신장이 좋지 않은 아버지의 병이 악화되자 이 학생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 아버지가 무사히 건강을 회복했다는 것이었다.

홍 전무는 “실습 기간 성실한 근무 태도를 보였던 이 학생이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는 얘기를 듣고 감동했다”면서 “그 동안의 근무 성적과 인성을 종합해 이 학생을 정직원으로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종욱 학생의 사연을 직접 들은 김상호 총장은 졸업식 때 이 학생에게 총장 모범상을 수여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도록 했다. 이에 대학은 22일 열리는 학위수여식 때 총장 모범상과 함께 100만원의 특별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박종욱 학생은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 과분한 상과 장학금까지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수술을 잘 할 있도록 시간을 할애해 주시고 배려해 주신 회사에도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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