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태 사진작가

이방인이 되어 낯선 도시의 여행자로서 중앙상가 주변 거리를 산책합니다. 문학비평가의 산문에서 문학적인 것과 사진적인 것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표현한, 사진의 사물성과 사건성, 내면성을 관심있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적어도 내게는 사물성의 사진이 아니라 내면성의 사진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멈춰 있는 것(사물)을 다시 멈출 수는 없기 때문이고, 멈출 수 없는 것(시간)만이 그것을 멈추려는 노력을 아름답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면성의 사진에 대한 내 애호는 문학의 실패와는 다른 실패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_ 신형철)

사물성의 표현에 머물러 있지 않고, 도시풍경의 내면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산책자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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