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島根)현에서 열린‘다케시마의 날’기념식에 일본 중앙정부 고위 관계자가 아베정권 내내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정부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지난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중앙정부 인사까지 참석시키는 것을 일각에서는 일본의 제2의 한반도 침탈로 간주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일본의 야욕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론 지도층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도 이런 때일수록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쉽게 달아올랐다가 쉽게 식어버리는 우리 국민의 냄비 근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에게 냄비 근성이 있으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한편에서는 주권 침탈에 대해 분연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차분하고 장기적인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가 동시에 강조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번만큼은 그런 자성의 결과가 행동과 실천으로 옮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전 국민이 한결 같을 것이다.

‘삼국사기’에는‘지증왕 13년(서기 512년)신라장군 이사부가 우산국을 병합하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당시 우산국은 현재의 울릉도와 독도이다. ‘숙종실록’에는 1693년 3월 11일, 경상좌수영에 소속되어 있던 동래수군 능로군이던 안용복이 일행 40명과 함께 울릉도와 독도를 거쳐 일본 5월 18일 오키섬에 가서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 땅이므로 일본인들의 출어를 금지해 달라는‘항의문서’를‘조선팔도지도’와 함께 호키슈 관리에게 제출했다. 이후 대마도주는 조선의 땅임을 인정하고, 우호교린을 다짐하는 답서를 보내왔다. 이로써 안용복에 의한 울릉도 독도 영유권문제가 종결되었다. 그런데도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억지 주장하는 것은 일본이 아직도 제국주의 침탈 역사를 정당화하고 있음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이 남의 땅을 마음대로‘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여 행사를 진행하고, 행사장에 중앙관리가 참석하는 것은 국제적 망신이다. 우리 집 마당을 어느 날 갑자기 옆집 사람이 자기 집 마당이라고 우긴다면 누가 이 말을 믿겠는가? 일본은 지금 남의 마당을 갑자기 자기 집 마당이라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얼토당토 않은 날을‘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우리의 독도를 일방적으로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다.

일본은‘다케시마의 날’을 당장 없애고, 더 이상 제국주의의 침탈역사를 정당화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더 이상 일본은 남의 마당을 자기 땅이라고 하는 망발로 우겨서는 안 된다. 나아가 한반도 침탈을 진심으로 사죄하고, 독도가 한국의 땅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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