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지갑, 열쇠고리, 손목시계 등 일상생활에서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란 어려울 지경이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가죽 제품은 멋스럽기는 하지만 나만의 개성을 표출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아 있다. 본인이 직접 가죽을 선택하고 디자인을 고민해서 한 땀 한 땀 바느질 후 근사한 가죽 제품이 완성된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하나부터 열까지 나의 손길이 닿아 만들어진 가죽을 만들어 보고 싶다면 포항의 레브 가죽 공방이 제격이다.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 581-11번지에 위치한 레브 가죽 공방(대표 김보미)은 내가 머릿속에서 상상한 가죽 디자인을 실현해 공예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가죽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지만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선뜻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아니다. 레브 가죽 공방에서는 비전문가도 제법 근사한 가죽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입소문이 자자하다.

레브 공방에서는 원 데이 클래스와 정규 수업 두 부문으로 나눠 수업이 진행된다. 원 데이 클래스는 예약 후 본인의 취향에 맞는 가죽 색상과 디자인을 고르면 김 대표가 재단을 해줘 바느질 및 제작만 하면 된다. 이에 반해 정규 수업은 재단하는 방법부터 시작해 가죽에 대해 심층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어 훗날 실력이 늘면 집에서도 가죽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가죽은 전부 서울에서 공수, 국산과 이태리 생산을 적절히 섞어서 질 좋은 소재의 가죽을 사용하기에 쓰면 쓸수록 더욱 멋스러운 나만의 가죽제품으로 변해간다. 수업을 들을 여건이 안 되는 사람은 주문·제작을 할 수 있어 선물용으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김 대표는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 가죽공예를 시작했다. 시중에도 가죽제품이 판매되지만 내가 원하는 색깔의 가죽을 골라 디자인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 현재의 위치까지 오게 됐다고 한다. 그는 가죽이 주는 매력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내 소품은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꼽았다. 다른 소재와는 달리 가죽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발하며, 묵직하게 다가오는 가죽은 나를 대변할 수 있을 정도이다.

김보미 대표는 “수도권에서는 가죽 공예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포항에는 나만의 가죽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적어 공방을 운영하게 됐다”며, “가죽으로 웬만한 소품과 제품은 거의 만들 수 있기에 포항 시민들이 본인만의 개성 있는 가죽공예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재에서 풍기는 묵직함이 있는 가죽, 이 가죽의 매력에 다 함께 빠져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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