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때는 66시간, 평양 귀환 시는 58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전용 열차가 베트남에서 지난 4일 저녁 북·중 국경 도시인 단둥(丹東)을 통과해 자정 무렵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12시 38분,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한지 57~58시간 만이다.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2월 23~26일 같은 열차로 같은 노선을 달려 베트남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66시간이었으나 귀환할 때 걸린 시간은 8~9시간 단축한 것이다.

이를 두고 베트남에 갈 때와 돌아올 때의 시간이 줄어든 것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로 충격을 받은 김정은 위원장의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각하의 정치 실력에 전 세계가 경탄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외신을 인용해 ‘국제사회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시는 명망 높은 국가 정치가’라고 찬양했다. 그 순간에도 북한 해커들은 서울을 포함해 전 세계 100여 곳에 대한 집중 해킹 공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니 북측의 속내를 알 수 있다.

지난달 27일 미·북 비핵화 2차 정상회담에서 핵무기를 무기로 제재완화를 시도했으나 결렬되었으니 난감하게 되었다. 이젠 경제가 바닥나 먹고 살기가 힘들어졌다. UN안보리의 제재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 고난의 행군이 곧 닥칠 것이라고 한다.

북한의 매체 ‘조선의 오늘’은 “평화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 협력 교류를 가로막는 이명박, 박근혜 집권 시기 법률적 제도적 장치부터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한다. ‘5.24조치’ 등 한국 정부의 대북 독자 제재를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북한경제리뷰 2월호에서 2017년부터 침체상태를 보인 북한의 거시경제 추이는 2018년 들어 전반적으로 더욱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젠 중국과의 무역이 붕괴수준으로 위축되었다. 중국 수출은 전년도에 비해 87%줄고, 수입은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북 제재 여파로 사실상 수출·수입의 길이 막혔다는 것이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북한 경제가 바닥을 찍을 수 있을지 여부는 ‘제재 완화’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뉴스에서는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모처럼 불기 시작한 한반도 평화모드 ‘훈풍’에도 다시금 찬물을 끼얹게 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관계가 파악되기 전까지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은 자제하면서도 사실여부에 따라 강력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고통 받는 주민을 위해서라도 핵을 내려놓고 진실한 마음으로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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