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동절기 에너지위기 상황 초래

2017~2018년 동절기 45일 동안 재고 부족
재고 부족으로 민간기업과 스왑하는 초유 상황
2018~2019년 초과재고로 예산낭비 재고

한국가스공사가 LNG 안전재고 기준량을 확보하지 못해 에너지 위기상황을 초래하는가 하면 반대로 초과재고량을 확보해 예산을 낭비하는 등 수급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겨울부터 2017년 동절기까지 3년 연속 적정재고 부족으로 길게는 45일 동안 에너지 위기상황을 초래했다. 이에 2017년에는 민간사와 저장 물량을 바꾸는(스왑)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17~2018 동절기의 경우 LNG를 안전재고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LNG 재고부족상황이 45일 동안 계속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반대로 2018~2019 동절기는 적정기준량을 초과재고해 수급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자체 감사자료에 따르면 안전재고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수급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낸 시점은 2015년부터다. 2016년 29일(연속 7일), 2017년 45일(연속 40일) 재고부족으로 인해 안전재고기준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안전재고량을 130만톤 수준으로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는데 2016년에는 기준에서 14만8천톤, 2017년은 53만2천톤까지 떨어지는 등 에너지위기 상황을 초래했다. 3년 연속 재고부족 상황이 계속되는 등 수급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가스공사는 2018년 감사에서도 동절기 재고 부족은 국가적인 에너지수급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안전재고를 하회하는 과소재고는 초과재고와 성격을 달리할 만큼 큰 문제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과소재고를 회피하고자 너무 많은 물량을 구매할 경우 초과재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지난해가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공사는 2018년 11월 약 400만톤에 달하는 LNG를 수급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동절기 평균 재고가 300만톤 수준이고 최대 재고량은 2014년 당시 377만톤 수준이었는데 지난해는 평균 재고보다 100만톤이 초과한 수준인 약 400만톤을 재고해 초과재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겨울 평균 기온 역시 낮지 않아 이른 바 ‘따뜻한 겨울’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가스 공급도 평년처럼 이뤄지지 않자 3월까지 220만톤을 유지하면서 5년 평균 같은 달 150만톤의 재고수준인 것과 70만톤 이상 초과하게 됐다.

과소재고 만큼의 문제는 아닐지라도 초과재고 역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LNG는 저온에서 액화한 상태라 자동기화 현상이 일어나는데 하루에 전체 용량에서 0.1% 수준에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결국 400만톤을 보관할 경우 4천톤에 가까운 LNG가 자동기화되면서 불필요하더라도 사용되어 질 수밖에 없는데 만일 전부 사용되지 않을 경우는 현재 기준으로 톤당 500달러임을 감안했을 때 200만달러, 한화로는 22억7천만원의 손해가 발생한다.

이외에도 재고비용과 운영관리에 대한 비용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안전재고를 넉넉히 상회하는 300만톤 수준에서 적절한 구매방식으로 유지했다면 4분의 1에 달하는 비용이나 관리적 측면에서도 이익을 볼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2018년 2월 당시 안전재고가 125만톤인데 지난 10년간 역대 최대의 재고율의 14%라는 64.2만톤이라는 기록하면서 민간사와 저장 물량을 스왑하기까지 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부담으로 초과하는 일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아열대화 돼 가는 한반도의 기온을 파악하더라도 11월 400만톤을 보관해 3월 220만톤 수준을 유지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300만톤에서 2010~2013년 평균처럼 300만톤에서 150만톤을 유지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재고는 해마다 장기약정으로 공급되는 물량과 필요에 의해 들어오는 스팟 구매로 이뤄진다”며 “올해는 지난번 겨울보다 따뜻하다보니 물량 소진이 평년과는 다르게 작용된 부분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재고가 있을 경우 재고비용 문제는 발생할 수 있지만 하루에 자동기화된 만큼은 소비자에게 공급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손해가 발생하진 않는다”며 “재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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