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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코오롱 매각은 현금성 자본 확보에 나선 대기업 신호탄?대기업 이탈과 다른 상황, 경북도 속수무책
   
▲ 6월말 이전 청산에 들어갈 코오롱머티리얼 김천공장 전경
경북도와 자치단체 등 대안없이 속수무책

코오롱 김천 공장 매각은 삼성과 엘지 등이 지방 이탈과는 성격이 다른 불특정한 미래를 대비한 현금확보차원의 자산매각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 지방이탈의 신호탄이 되는 변수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북도와 기초단체는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속수무책이다.

경북 도내 소재 대기업의 지역 이탈이 가속화될 전망이나 이를 지켜보면서도 방지할 대안조차 없는 경북도와 지자체의 답답한 심경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지역 이탈이 충격적인 것은 지자체의 세수(稅收) 감소는 물론 일자리와 인구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이탈은 이 모든 것에 더해 중소업체들의 동반 이전까지 초래하기에,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삼성과 엘지, 한화 등 쟁쟁한 대기업 공장들이 포진했던 구미시의 경우, 수년 전부터 수도권 규제 완화를 틈타 경기도로 기업을 이전하거나 동남아 등 해외로 생산 기반을 옮겨가는 대기업들이 생겨났다. 구미 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LG(2006년)과 삼성(2008년)이 바로 그 대상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삼성 네트워크사업부의 경우,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구미 스마트시티 네트워크사업부의 핵심인 제조기능을 수원에 있는 디지털미디어시티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효율성을 명분으로 기업 이전이 진행된 사업이며, 다음달이면 모든 이전이 종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도내 대기업의 지역 이탈은 중소 협력기업들의 동반 이전 열풍까지 불러일으켜 지역 경제 기반 약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위기 가운데 최근 김천 소재 대기업의 하나이던 코오롱이 나일론·폴리에스테르 원사 사업부문 영업을 지난 4일 중단한 뒤 관련 자산을 곧 매각할 계획임을 밝혔다. 계속되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번 코오롱의 매각 방침은 이전 수도권과 해외로의 이전과는 좀 더 다른 측면에서 시작된 것이라 더욱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이 생산 원가를 줄이기 위해서도, 전국에 산재한 생산 시설 효용성을 위해서도 아닌 앞으로 닥칠 경영 여건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조치였기 때문이다.

매출 상위 20대 대기업의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지난해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자산 매각을 늘리면서 침체될 경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하강이 가속화되면서 비주력 자산 매각 등 기업들의 현금 확보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기업들의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를 줄이는 것은 물론 계열사 자산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생산시설 매각은 지방 경제의 더 큰 침체를 불러올 것이 뻔하다. 지방의 생산시설이 수도권 소재 생산 시설보다 물류와 운송, 네트워크 등에서 불리한 여건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기에 우선해서 청산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세계 주요 수출지역의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미중과 미북 관계 악화 조짐, 남북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의 변수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경북도를 중심으로 각 지자체 간 적절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북도와 지자체는 마땅히 대응할 만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며 비극이다.

코오롱 사태를 맞은 김천시의 경우, 코오롱에 근무하던 300여 명의 인력의 재취업 문제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기업의 청산을 지자체가 어찌할 수 없지만 기존 근무 인력의 타지 유출만은 막아야 할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기에 따른 조치일 뿐이다.

지역의 한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러한 대기업의 지방 이탈 상황은 주 52시간, 최저 임금 등 정부 정책과도 연관성이 있기에 특히 수도권 이외 지자체로서 현재로선 대안이 없다”며 “새롭게 공단을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더라도 기업들은 대부분이 중소기업들이다. 현 상황 가운데 투자가 생각 외로 어려울 듯 보여 분양이 잘 안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최영열 기자  cyy18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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