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살 요인을 개인의 심리적, 경제적 고통 때문에 발생하는 개별적인 현상으로 이해하여 개인의 나약함과 맹목성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자살의 문제는 개인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주변 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살 그 자체가 하나의 단위로 독자적인 특성, 사회적 특성을 갖기 때문에 자살 원인을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 대책이나 우리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
이번에 조사한 자살사망 4가지 유형을 보면, 급성 스트레스, 만성 스트레스, 적극적 자해/자살시도 표현 유형, 정신과적 문제 등이다.
급성 스트레스 유형은 자살 12개월 내 발생한 경제, 대인 스트레스 등 특정 사건으로 인해 급성으로 사망한 경우이다. 만성 스트레스 유형은 질병, 폭력, 학대, 빈곤 등 만성적 스트레스가 전 생애에 걸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특정 촉발 사건에 의해 사망한 유형. 적극적 자해/자살시도 표현 유형은 절망감 등 심리적 고통으로 인해 자살시도를 주변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자해 및 자살을 여러 번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유형이 포함되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의 73.9%는 자살은 절대로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응답해 자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였지만 누군가 자살을 결심한다면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인식하는 비율도 25.6%로 일본의 11.8%에 비해 높았다”고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자살을 막는 방법은 원인을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살시도자를 대하는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한번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언젠가는 자살을 할 것이며,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관심을 꾸준히 가질 때 자살률은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인생에 대한 실망과 좌절을 겪으면서 심할 경우 삶을 포기하게 되는 것도 결국 우리사회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국민 모두가 알아야 할 것이다.
대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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