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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상주경찰서와 이육위아호(以肉委餓虎)정철규 사회2부 부장
   
 

이육위아호(以肉委餓虎)는 주린 호랑이에 고기를 맡긴다. 고양이에 생선가게 맡기기와 같은 말이다. 해서는 안 될 어리석은 행동을 비유한 말로서 아무 가치 없는 개죽음을 비유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사기(史記)에 나오는 말이다. 사기는 중국 고대사를 사관에 입각해 기록한 최초의 역사서라는 의미를 넘어선 책이다.

버닝썬 게이트 또는 승리 게이트는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 및 경찰 유착·마약·성범죄·조세 회피·불법 촬영물 공유 혐의 등을 아우르는 대형 범죄 사건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25일 강남 클럽 버닝썬과 빅뱅의 전 멤버 승리 등 연예인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 "여러 조사가 되고 있어서 입건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클럽 '버닝썬' 관련 폭력 사건을 수사 중이던 강남경찰서가 수사 주체에서 제외됐다. 강남서가 맡던 사건은 모두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넘어갔다. 소속 경찰관이 버닝썬과 유착 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강남서에 계속 수사를 맡기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투약과 경찰 유착 등 의혹은 김모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단순 폭행사건으로 시작된 강남의 유명클럽 버닝썬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주린 호랑이에 고기를 맡긴 이육위아호(以肉委餓虎)처럼 각종 비리에 연루된 경찰관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경찰의 위상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국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응답하는 것이 경찰의 존재(存在) 이유라는 것을 한번 가슴속 깊이 새기길 바란다.

한편 상주경찰서 강성모 서장은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시민의 눈높이에 맞게 공감 받는 치안활동을 전개하고 배려와 존중을 실천하는 인권경찰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이후 상주경찰서는 활기찬 직장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상주경찰서는 민원인들에게 조차 아직도 문턱이 높게만 느껴진다는 시민들의 원성이 있다. 민원실을 찾은 민원인들에게 무표정, 불친절한 표정과 무뚝뚝함의 수준은 정말 도를 넘어선다. 특히 참고인 조사를 받고나온 한 시민이 수사관의 반말과 지나친 추궁 그리고 고압적인 자세로 인해 경찰서는 쳐다보기도 싫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경찰, 국민과 함께 가야하는 경찰이기에 경찰서를 방문하는 민원인을 고객으로 섬겨야 함에 경찰 스스로 체질을 바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새로운 경찰로 거듭나 주린 호랑이에 고기를 맡긴다는 이육위아호(以肉委餓虎)란 불명예를 떨처버리기 위해서라도 참다운 인권경찰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상주/정철규 기자  dnfvm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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