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문 한동대 교수

포항이 철강산업도시로 발전하였고, 앞으로도 첨단철강·ICT산업·항만물류·관광스포츠 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들 지원요소로서나 지역경제활성화요소로서 중요한 것은 ‘서비스 및 콘텐츠산업’이라고 보아진다. 포항의 인구증가가 정체상태이며 지역경제가 크게 부진한 상황이기에 우선적으로 시정부와 시민들이 해야 할일이 포항에 ‘사람들이 모이고, 먹고, 즐길 수 있게 함’을 큰 구호로 내세우고 이를 위한 전략수립·실행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도 또는 이를 통해서도 서비스 및 콘텐츠산업 활성화가 중요시 되지 않을 수 없다.

서비스 및 콘텐츠산업의 종류는 다양할 수 있다. 우선 중요한 것은 미국 LA의 ‘그로브 몰’이나 ‘아메리카나’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많은 시민들을 불러 모으는 ‘멀티플렉스영화관’과 뷰티부티크 등 관련 상점가, 첨단놀이시설 지닌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같은 영화촬영장 등이다. 물론 거리와 건물들도 화보촬영지가 되고 멋진 영화·드라마촬영의 배경이 된다면 도시브랜드의 큰 요소가 될 것은 당연하며, 국내외영화제를 관련전공이 있는 지역대학들과 소규모나마 특색 있게 개최함도 중요하다고 본다.

포항에는 국제불빛축제와 철강아트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이러한 지역축제가 매우 중요하다. 교외 해변에서 열리는 칠포재즈페스티벌도 중요하지만, 포항의 특징인 도심해변에서 요팅(Yachting) 등 해양스포츠와 K-팝·DJ파티 등 음악축제들을 개최함도 중요하다고 본다. 매주 큰 규모로 지역축제같이 열리는 파머스마켓(Farmer’s Market)이나 매일 밤 열리는 특징적인 야시장(Night Fair)도 중요하다고 본다. 파머스마켓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크게 활성화되어 있어 골동품상인들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직접 가꾼 채소며 공예품들을 가지고 나온다. 야시장은 유럽에서도 유명한데 옷, 공예품, 식음료 등을 팔고 있다.

첨단놀이기구를 지닌 테마파크는 높은 투자액을 요구하지만 작은 규모라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미국의 경우 매직마운틴 등의 첨단·대형의 롤러코스터 등이 인기를 끌고, 영국의 ‘런던아이’는 도심해변에 135m 높이로 설치된 대관람차(大觀覽車)로서 탑승객들이 반경40km 내의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고 그 자체가 랜드마크가 된다. 하지만 산타모니카비치 피어 위의 소규모 롤러코스터나 대관람차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포항도 도심해변에 1.8km의 케이블카뿐만 아니라 이러한 시설들도 필요하다고 본다.

온라인쇼핑 활성화하에서도 명품아웃렛, 코스트코 같이 다양한 복합서비스가 제공되는 대형마켓 등도 언제나 사람과 경제를 유인하는 주요 요소들이다. 브랜드 가방, 화장품, 엑세사리, 옷 등을 취급하는 명품아웃렛은 ‘경기도 여주’와 ‘부산시 기장’의 예를 들고 싶은데, 그 지역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데, 포항의 경우 내년 크루즈부두 완성과 함께 몰려올 크루즈관광객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코스트코 같은 대형마트는 미국의 경우 항상 만원사례인데, 인구 50여만의 포항만이 아니라 인근지역에서 고객들을 유치할 것이다.
박물관 유치도 중요한 요소이다. 이는 시민들 교육의 장이기도 하지만 관광객 이끄는 주요요소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그 안의 전시물로서도 건물의 외관으로서도 지역을 브랜드화시킨다. 미국 UCLA의 ‘화울러문화박물관’, USC의 ‘아시아태평양박물관’처럼 포스텍과 한동대가 특색 있는 중소규모의 박물관들을 설치함도 의미가 크다고 본다.

이러한 서비스 및 콘텐츠산업 유치를 위한 가장 큰 문제는 혁신적 아이디어개발과 투자자 확보이다. 중소도시는 이러한 투자유치문제를 크게 안고 있다. 포항으로서는 서비스산업·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도시개발·관광개발·브랜드화사업의 성공·실패사례들을 심각히 분석하고, 어떠한 요소들이 성공·실패를 이끌었는지 비교·연구하며 시사점을 도출해 내야할 것이다. 풍부한 역사자원으로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몰려드는 도시들도 있지만, 그러한 자산이 없는 가운데서도 사소해 보이는 시설들을 활용하거나 지역축제 등 혁신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브랜드하여 관광도시로서 명성을 구가하는 곳들도 있다.

포항은 서울·대구 같은 대도시가 아니고 경주 같은 역사도시가 아니지만, 혁신적 콘텐츠가 될 만한 자원들을 지니고 있다. 포항은 동빈내항·포항신항·영일만항을 지닌 동해안중심도시이며, 첨단철강생산에 기대가 큰 글로벌철강도시이며, 포스텍의 첨단R&D와 지역산업생태계 조성 등을 통한 산업다양화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글로벌네트워크를 지닌 한동대와 UN의 협력 하에 개도국 관련 공동사업 추진도 중요하고, 캘리포니아 어바인(City of Irvine)처럼 특수분야에 집중 투자된 의과대학 설립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 이외에도 포항에는 다양한 축제 가능한 도심해변, 동해안일출, 국제불빛축제 등 차별화된 요소들이 많고, 더구나 송도해변지역이 국가적으로 드믄 경제기반형 도시재생뉴딜지역으로 선정되어 혁신적인 사업들이 추진될 것이다. 이들과 함께 포항은 어느 도시들보다 높은 발전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서비스·콘텐츠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서로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포항은 차별화된 사업수립, 투자유치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제공, 경쟁력 있는 매니지먼트와 홍보, 시민들의 적극적 협력 등을 통해 경쟁력 갖춘 서비스·콘텐츠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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