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글로벌학교 학생들이 경북 북부 제2교도소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한동글로벌학교 제공
한동글로벌학교 학생 33명은 청송에 있는 경북 북부 제2교도소에서 뮤지컬 ‘가라 온 세상 향해’를 최근 공연했다.
한동글로벌학교의 11학년(고2)들이 뮤지컬 수업에서 준비한 뮤지컬로 교도소의 재소자들을 위해 공연을 한지 올해로 벌써 10주년이 됐다.
지난 20년 동안 교도소 사역을 하신 이기학 목사님(아름다운고백교회)이 한동글로벌학교 음악교사인 서지훈 선생을 포항 극동방송에서 처음 만난 것이 그 계기였다.
포항 한동대학교 캠퍼스에 위치한 한동글로벌학교는 기독교 대안학교로 초등학교 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통합형 대안학교이다.
학교의 교육 목적은 신앙, 인성, 지성을 담은 전인 교육에 있으며 뮤지컬 수업을 사회봉사로 연계하는 것은 이 학교의 특성화된 많은 교육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다.
3월 개학부터 뮤지컬 공연까지 한달의 짧은 시간 안에 학생들은 공연 준비뿐만 아니라 자신과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공부하는 목적을 고민하고, 자기가 갖고 있는 재능으로 봉사하는 것까지를 몸소 경험했다.
학생들은 뮤지컬 외에 실내악, 춤, 그리고 짧은 무언극 공연을 했다.
주인공 역을 맡은 이종천 학생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재소자들이 있는 교도소에 방문한다는 사실이 두려웠지만 지난 한달 간 노력에 대한 믿음으로 이겨냈다”며 "재소자들 앞에서 뮤지컬 공연을 하는데 몇몇 재소자들과 교도관들이 눈물을 흘렸다. 그분들의 눈물을 보며 우리의 노력이 전달된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의 공연 중에 가장 보람이 있는 일은 교도소 수감자들로부터 소감을 담은 편지를 받았던 것이다. 이기학 목사는 “어린 친구들이 아주 긴 거리를 와준 것과 잊지 못할 공연과 음악과 춤, 아름다운 눈물들로 인해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교도소에 있는 사람은 선입견으로 바라볼 대상은 아니다. 재소자를 향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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