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김영호 구룡포 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

성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데살로니가후서3장10절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이런 말씀이 있다. 그리고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에서 18절까지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우리들이 처한 어떠한 시간이든 공간이든 어떤 상황의 사건에 있든지 내게 주어진 사명임을 기억하고 소중하게 그 일에 참된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죄가 되지 않는 한 우리 생각으로 귀천을 논 하지 말라 우리는 귀천을 논 할 자격이 없고 귀천의 기준을 모르기 때문이다.

모든 사건이 나에게 주어진 귀한 일이라고 생각하라. 그리고 그 일을 기쁨으로 기도하는 자세로 감사하게 받아드려라. 행복한 인생을 사는 최선의 방법이다. 위대한 시적인 천재라고 불리는 라이너마리아 릴케는 위대한 삶의 스승이기도 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이 되기 위해서 는 남이 알지 못하는 어려움을 이겨 나왔다는 그 분의 삶을 알아야 한다.

젊은 날이 그의 아내가 조각가라는 이유 때문에 그는 유명한 조각가 로딩의 비서로 일했다. 가난한 예술가의 삶에 지쳐서 실망하고 좌절될 때마다 로딩은 그에게 불굴의 용기를 주었다고 한다. 로딩이 그를 격려시켰던 두 마디 말을 그는 잊을 수 없었다. 하나는 로딩이 그와 헤어질 때마다 들려주었던 말, “용기를 내라”(Bon courage. 봉 끄으라쥬)라는 것이고 또 하나의 말은 생의 분열과 고뇌에서 호소할 때 마다 들려주던 말, “쉬지 말고 일하라”(Il faut toujours travailler, 일 훠 뜨으쥬브 뜨라베이에)는 것이었다.

사실 오늘 우리들은 로딩을 위대한 예술가로 높이고 있지만 몇 10년 동안 누구도 로딩을 알아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만일 이때 로딩이 미래에 대한 계획만 하는 것으로 작은 일만하고 더 좋은 세월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면 우리는 오늘의 로딩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 가난과 싸웠던 화가 고호가 평생 그림 하나 팔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예기는 유명한 이야기다. 로딩은 건강이 좋지 않을 때는 무수한 종이 조각위에 습작을 하던지 또는 플라톤을 읽으며 명상하던지 했다고 한다.

흔히 사람들은 행복하나? 예술이나 하고, 묻는다. 그러나 릴케는 위대한 예술은 행복 속에 있는 것이 아니고 예술 속에 행복이 있다고 보았다. 비록 남이 알아주지 않는 외롭고 가난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나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 예술을 한다는 것 그 속에서 위대한 예술가들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행복한 삶이라고 하더라도 예술을 하지 않는 삶은 예술가에게 있어서 무의미한 것이다, 이미 삶의 의미를 잃은 것, 이미 삶을 포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릴케는 처녀작을 써서 시인으로 성공할 수 있겠는가 물어온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무도 당신에게 충고하던지 도와드린다던지 할 수는 없다. 그런 일은 아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하나의 길이 있을 뿐이다. 당신 자신의 자기내부에 깊이 들어가 봐야 한다. 당신에게 시를 쓰도록 명령하는 근거를 밝히 보아야 한다. 그 근거가 당신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뿌리박고 있는가를 알아보아야 한다. 시를 쓰는 일을 그만 둔다면 죽을 수밖에 없는가를 정말 정직하게 물어 보아라.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당신 홀로 있는 깊은 밤 아주 고요한 때에 스스로 물어 보아라. (나는 시를 쓰지 않고서는 앞으로 더 살수 없는가) 당신 스스로의 내부 깊은 곳에서 그 회답을 찾아보아라."

흔히 사람들은 레이다처럼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여론과 유행에 민감해서 세상 따라가다가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은 하나도 하지 못하고 죽는다. 그러기에 릴케는 쉽게 가볍게 살지 말고 무겁게 살아가라고 한다. 무겁게 사는 것이야 말로 참되게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물들은 무겁게 가라 앉아있다. 산도 무겁고, 바다도 무겁다. 서재도 테이블도 중심을 잃지 않고 가라 앉아 있다. 그런데 그 흔들리지 않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만 공연히 들떠서 불안 해 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은 고요히 떨어지는 낙엽처럼, 밤하늘을 수놓은 별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가라앉아야 한다. 자기중심 속으로 떨어지는 것, 자기의 본질, 인간의 고귀한 사명 속으로 떨어져서 무겁게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된다. 창조자 하나님이 지금 나를 그렇게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쉬지 말고 나에게만 허락된 그 일을 감사하게 쉬지 말고 감당하자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동기가 되는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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