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천시 자양면 보티미디엔 씨 제62회 보화상 수상 사진
영천시 자양면 보현3리 보티미디엔(여·32) 씨가 지난 18일 ‘제62회 보화상’ 시상식에서 대상격인 보화상을 수상했다.

재단법인 보화원(이사장 조광제)은 18일 오전 11시 보화원회관(대구시 남구 명덕로)에서 시상식을 열고, 보티미디엔씨를 비롯 효행(孝行), 열행(烈行), 선행(善行) 부문에서 총 27명을 시상했다.

보티미디엔 씨는 베트남 출신으로 남편 김장호 씨와 결혼해 대한민국에 온 후,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시아버지를 정성으로 간호하고, 다리가 불편한 시어머니를 대신해 집안의 살림을 도맡아 하는 등 연세가 많은 시부모를 누구보다 극진히 모신 효행 공적으로 보화상 수상자가 됐다.

보티미디엔씨는 2006년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결혼 후 영천으로 귀농해 부모님과 사과 농사를 시작한 남편과 함께 한국 생활에 적응할 무렵 시아버지가 2008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3년 뒤인 2011년에는 신장 수술까지 받으면서 거동마저 불편하게 됐다. 보티미디엔씨는 그런 시아버지 옆에서 대소변까지 받아내며 정성으로 간병했다.

지금은 시어머니도 다리가 불편하고 최근에는 치매증상까지 보이고 있지만 씩씩하게 시어머니를 정성껏 보살피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보화원 관계자는 “말도 안 통하는 머나먼 이국땅에 시집와서 한국인 며느리도 하기 힘든 오랜 시부모의 병수발을 하며 예쁘게 자녀들을 키우는 보티미디엔씨의 모습은 대견스러움을 넘어 아름답기까지 하다”고 평했다.

한편, 예천군 보문면 정숙희(70·여)씨는 재단법인 보화원 주관 제62회 보화상 효행상 수상했다.

정씨는 결혼하면서 지금까지 47년간 시부모를 모셨으며, 시부는 결혼 10년 후 돌아가셨지만 올해 100세를 맞은 시모는 47년간 한결같은 며느리의 보살핌으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재단법인 보화원은 1956년 승당(承堂) 조용효(趙鏞孝) 씨가 동양의 윤리도덕이 서양의 물질문명에 밀려 쇠퇴해감을 개탄하여, 우리고유의 윤리도덕을 드높이고자 개인이 순수한 동기를 가지고 사재(私財)를 출연(出捐)하여 설립한 재단이다.

1956년 1회 시상을 시작으로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추천을 받아 효행자․ 열행자․ 선행자를 선발하여 시상해 오고 있는 권위 있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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