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3일 간격 규모 4.0 안팎 지진

▲ 경북 울진 해역에서 규모 3.8 지진이 발생한 22일 오전 한산한 울진군 후포면 시가지 모습/연합
3일 만에 한반도 인근 동해에서 규모 4.0 안팎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더 큰 지진에 대비해 동해 해역 지진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5분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앞서 19일 오전 11시16분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는 규모 4.3의 지진이 일어났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오전 5시45분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8 지진으로 인명이나 시설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들어온 피해신고는 없으며 지진 감지신고는 경북 11건, 강원 1건 등 총 12건이 들어왔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한울원전은 원전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울원전 3곳에 설치된 지진계측 값은 지진경보 기준인 0.01g(중력가속도) 미만인 제1발전소 0.0013g, 제2발전소 0.0016g, 제3발전소 0.0019 등이 계측됐으며, 발전소 지진 경보치 기준은 0.01g이다.

장상호 한울원자력본부 홍보팀장은 “울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에는 영향이 없다”며“지진경보 기준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게 돼 있는데 지진계측 값이 경보 기준보다 낮아 별다른 영향이 없어 모두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둘 다 바다에서 일어난 지진이라 확인된 인명·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지각변동으로 바닷물이 진동해 육지를 덮치는 현상인 지진해일(쓰나미)은 주로 지진 규모가 6.0 이상이어야 발생한다.

기상청은 최근 연이어 동해에서 발생한 지진이 앞으로 한반도 또는 그 주변 바다에서 일어날 더 큰 지진의 징조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동해해역에 대한 지진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진은 가까운 곳에서 관측해야 깊이, 규모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에 좋다"며 "울진 앞바다에 총 9대의 지진계가 들어가 있고 다음 달엔 3대를 추가할 예정인데, 이런 자료를 분석하면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해저 산사태로 인한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있고 우리 동해안에 원전(원자력발전소)이 밀집돼 있음을 감안한다면 이에 대한 안전을 보장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장부중·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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