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도의원, 한지산업 육성 조례 입법토론회 열어

▲ 경북도의회에서 한지육성 조례제정을 위한 입법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인쇄문화 발달과 값싼 수입지에 밀려 사양길을 걷는 전통한지를 살리기 위해 경북도 조례 제정을 해야 한다는 입법토론회가 열렸다.

김대일(안동) 경북도의원은 지난 22일 '경상북도 전통한지 보전 및 한지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입법토론회를 도의회에서 열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지 시장 규모는 해마다 증가해 한국시장 600억원, 세계시장 1조6천억원으로 추산되지만 국내 수록한지 제조업체는 1996년 64개에서 2013년 28개까지 줄었다.

국내시장에서 한지의 수요는 많지만 시장에서 국내산 수록한지의 점유율은 저가 수입지에 밀려 10% 선에 머물 뿐이다.

공예재료나 한옥열풍 등으로 전통한지의 우수성은 인정받지만 국민의 일상생활에서 외면받는 데다 생산시설·설비의 노후, 한지 장인의 고령화로 미래를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기초지자체인 전주, 원주시, 의령군, 도내 안동시에서 한지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해 조례를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지만 광역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북도가 선도적으로 전통한지 생산 인력과 환경, 유통과 판매, 소비와 홍보 등 체계적 지원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조례 제정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병섭 안동한지 대표, 김춘호 문경전통한지 전수조교 등 토론회에 참석한 한지분야 전문가와 업체 대표들은 한지시장 현황과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지원정책을 주문했다.

한재성 경북도 문화예술과장, 김지현 안동시 한스타일팀 주무관 등은 공공기관에서 한지 사용을 확대하고, 민간차원 한지 생활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례(안)은 한지산업 육성 기본계획의 5년 단위 수립과 예산지원 규정, 전통한지 전승자 양성 및 지원, 한지공예산업 지원에 관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김대일 의원은 “안동, 문경, 청송의 한지제품은 최고의 질로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값싼 수입지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지가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토론회 내용을 반영해 도 차원의 한지 보전과 산업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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