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최근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국회에서 여야가 전쟁을 방불케 하는 몸싸움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피곤함을 넘어서 짜증까지 난다. 국회의원들이 가관이다. 국회가 3류 막장정치다. 국회의원들이 마치 하이에나 같이 으르렁거리며 물고 뜯는 모습은 시정잡배를 연상케 한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은 우울하다.

국회의원들은 많이 배운 사회지도층이다. 국민들과 지역으로부터 존경 받는 정치인들이 되어야 한다. 국회는 더 이상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제발 싸우지 말고 대화와 협치를 이루어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

지금 국민들의 눈에는 국회가 난봉꾼들이 모인 이상한 집단 같이 보인다. 국회의원들의 역할은 국민들의 갈등과 여러 가지 문제들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들이 걱정이나 근심없이 평안하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정치에 대해서 대중들이 무관심 할 때 나라는 수많은 역경과 재난의 연속이었다. 대중들의 눈이 가려진 채 휘둘러지는 정치권력은 결국 후진성을 면치 못했으며 그 결말은 불행하게 막을 내렸다.

정치는 개인의 입신양명 수단이나 출세의 과정이 아니라 국민들을 따뜻하고 배부르게 하며, 나라가 부강하고 정의와 인권이 바로서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데 있다. 이것을 위해 정치인들은 자신을 희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정치인들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민심의 바다를 살펴야 한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국민을 두려워하고 무서워 할 때 정치는 비로소 겸손하게 된다. 좋은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소리에 항상 귀 기울여야 하며,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 진행되어지는 여러가지 정치적인 문제 즉 선거제도 개편,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신속처리안건, 이른바 패스트 트랙 지정 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자유한국당과 다시 한 번 서로의 안건을 검토하고 조정해서 바람직한 길을 모색해야 한다.
정치는 협상이다. 협상의 정치를 잘 펼쳐 나가는 것이 뛰어난 정치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무조건 밀어붙이기 보다는 잠시 숨고르기를 해야 한다. 서두르면 반드시 탈이 난다. 여야는 조금 늦더라도 모든 정당이 함께 참여하는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은 뒷짐지고 있다가 물리적으로 반대하고 훼방만 놓지 말고 자유한국당의 안을 만들어서 대화와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예초에 자유한국당도 선거제도 개편에 협력하기로 했기에 함께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회의원은 그 자체가 입법기관이다. 즉 법을 만드는 기관이다. 법을 만들었으면 그 법을 지켜야 한다. 악법도 법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여야가 서로 싸우는 모습만 보이니 국민들은 이래저래 피곤하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들이 국회를 걱정하고 있으니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되겠는가?

정치판에는 언제나 갈등과 이해가 존재한다. 그러나 어떤 갈등과 문제의 요소가 있더라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협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은 그 국민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3류 국민이 3류 국회의원들을 뽑고, 그동안 3류 정치를 알게 모르게 묵인해 온 것은 아니었는지 자기반성과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 선거에 국민들은 두 눈을 떠야 한다. 이제 낡고 부패한 정치판을 바꾸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각성하고 여야를 떠나 올바른 일꾼을 뽑아야 한다. 이제 국민의 힘으로 3류 정치판을 ‘일류정치판’으로 바꾸어야한다. 정당들 역시 흑백논리나 낡은 이념논쟁을 버리고 진정성 있는 신념과 미래지향적인 정당들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지금처럼 막장 정치, 3류 정치를 계속한다면, 다음 대선에서 국민들로부터 냉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정치인들이 국민의 의사를 수렴하여 정책을 만들고, 나아가 국민의 권리, 인권이 존중되는 정치를 펼치고 그래서 국민이 국가를 걱정하지 않고 국가가 국민을 걱정하는 일류정치인들이 다음 선거에서 많이 나오기를 기다려 본다. 정치는 협상이다. 협상의 기본은 서로 인정하는 것이다. 정치란 서로 다른 것을 대화와 협치의 정신으로 풀어가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비로소 상생의 정치는 열린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