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수 중부본부장

27세에 장원 급제해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무명 선사를 찾아가 고을 원님으로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이냐고 물으니 ‘악행보다 선행'을 많이 하면 된다고 하자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런 말을… 먼 길을 찾아온 내게 할 말이 이것 밖에 없느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러나 선사는 나가는 맹사성을 붙잡아 자리에 앉힌 후 차를 따르고 찻물이 넘친다고 하자 "찻잔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 지식이 지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왜 모르냐”고 말해 이에 수치심을 느낀 맹사성은 방을 나가다가 방문턱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선사는 웃으며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다”고 말해 그는 영의정이 될때까지 겸양의 미덕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는데 구미시의회 한 초선 여성 의원은 고개를 숙이지 않아 지탄을 받고있다.

그는 구미시의회 본회의나, 임시회 등 방청객에게 인사는 커녕 방청객을 외면한 채 곧바로 자리에 앉아 '목에 깁스 했나?'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다른 의원들은 일일히 악수하며 인사를 건네 A의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그녀도 선거 당시는 가족과 함께 온 동네를 돌며 표를 부탁 할 때 허리를 굽혀 고개를 숙여 인사하던 당시의 모습은 간 곳 없어 대조적이다.

지역민은 “선거 시 표를 달라고 한 당시 겸손한 모습은 간 곳 없고 벌써부터 목에 깁스를 한다"며 "‘대한항공 조현아'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같은 당 행사 때도 연장자에게 인사를 하지 않아 빈축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당 B 여성국장은 “그녀는 당의 회의나 행사 등 모임 때도 당 관계자나 선배들을 보고도 인사를 하지 않아 반감을 사고 있다”며 “지역 주민이 뽑아 준 선출직 의원이 당선된 지 1년도 안돼 고자세를 보인다"며 뻣뻣한 행동을 비판했다.

이에 주민들은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다”며 “A의원은 맹사성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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