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3사 연내 5G기지국 대폭 늘릴 계획

세계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도권을 제외하고 포항 등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원활하지 못한 통신 탓에 소비자의 불만이 크게 늘고 있다.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5G기지국 기반 구축이 부족해 5G 데이터가 자주 끊기고, LTE 전환도 먹통이 되는 등 세계최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이동통신사 3사가 전국에 구축한 5G기지국 수는 5만512국에 달한다.
이중 서울이 1만9천50국, 경기도 1만946국, 인천 3천674국으로 수도권에 67%가 집중돼 있다.

이에 비해 대구 2천238, 경북 947, 경남 966국으로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서둘러 개통한 탓에 지방의 기지국 설치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이동통신사 3사 중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의 편차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LG유플러스는 서울·경기도에 총 1만445국을 설치한 데 비해 경북, 경남지역에 10국씩을 구축해 지방홀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5G모델을 구입한 지역 고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5G의 고품질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고가의 요금을 지불하지만 정작 이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서비스는 없기 때문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5G모델을 구입한 김모(포항)씨는 “비싸더라도 남들보다 더 빨리 5G를 이용하려고 가입했는데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없고, 4G와 별다른 게 없어 개통 취소를 하고 싶다”고 한숨을 쉬었다.

포항시 한 이동통신사 직영점 직원은 “현재 10명 중 1~2명이 5G에 가입하고 있다. 휴대폰 교체시점에서 5G를 빨리 접하겠다는 고객들이 가입하는 추세며, 포항까지 5G 커버리지가 다 깔리려면 최소 4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방에서는 잘 터지지 않는 5G를 굳이 비싼 돈 들여서 미리 가입할 필요는 없다”고 귀띔했다.

한편, 5G 지방 홀대론에 SK텔레콤과 KT는 연내 7~8만개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며, LG유플러스도 연내 8만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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