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어린이날이 지나고 어버이날이 지나갔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어른들이 걱정 근심 없이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성경에는 십계명이라는 율법이 있다. 십계명은 인간이 하나님께 지켜야 할 계명과 인간 서로에게 지켜야 할 계명이 있다. 그런데 인간에게 주신 계명의 첫 번째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부모를 공경하는 것을 같은 비중을 두고 계신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모든 계명의 기본이다. 눈에 보이는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도 잘 섬길 수 있다.

우리가 효도라고 할 때, 가장 중요한 첫 단어가 ‘공경’이라는 단어이다. 그런데 이 ‘공경’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카페드’ 인데 이 단어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단어로 쓰이는 단어였다. 성경은 하나님을 공경하듯이 부모를 공경해야 함을 강조한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부모님을 하나님의 ‘대리자’라고 했다. 하나님은 부모님을 통하여 우리의 육체를 조성하시고 생명을 주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여호와를 공경하듯이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가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우리의 부모님은 하나님의 대리자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부모가 잘났든지 못났든지, 인격적으로 도덕적으로 완전하든지 불완전하든지, 더 나아가서 부모님이 나에게 무엇을 해주었든지, 못해주었든지 단 한 가지 진실은 나를 낳아주셨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공경할 대상이 된다.

이 땅에는 두 가지 부모가 존재한다. 하나는 직접 몸으로 자녀를 낳은 부모가 있고, 가슴으로 자녀를 낳은 부모가 있다. 나를 이 땅에 낳아주셨기에 우리는 부모를 공경해야하고 나를 키워주시고 양육해 주셨기에 우리는 부모를 무조건 공경해야 한다.

원래 ‘공경’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무겁다’는 뜻이 있다. 부모 공경은 결코 가벼울 수 없는 무거운 것이다. 다시말해 부모 공경은 소중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명사로 사용 될 때는 우리 몸의 ‘간’을 의미 한다.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로 무게가 1.2~1.5 kg 정도 된다. 우리 몸속에 있는 간은 단 하나 밖에 없고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간은 다양한 생화학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장기로 생명유지에 필수적이다. 간의 주요 기능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체외에서 유입되거나 체내에서 생성된 각종 물질들을 가공 처리하고 중요한 물질들을 합성 공급하는 공장과도 같은 것이다. 이렇게 귀중한 간처럼 가장 중요한 존재로 존중히 여긴다는 말이 공경이란 단어이다. 우리는 부모님을 공경하면서 동시에 순종을 배워야 한다.

부모공경은 자녀들의 선택사항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그리고 효도하는 것이 사람의 마땅한 본분인 것이다.
‘순종’이란 단어는 ‘아래서 잘 듣는다’라는 뜻이다. 부모의 위치를 인정하고 그 아래서 말씀을 잘 듣는다는 뜻으로 쓰여 진 것이다.
예수님도 이 땅에 계실 때, 육신의 부모님에게 순종의 본을 보이셨다.

공경이란 마음이 가는 것이다. 공경은 정성을 다하여 받들어 섬기는 것을 뜻한다. 성경은 부모를 공경할 때 약속 된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고 했다. 바로 이 땅에서 잘 되고 장수의 복을 받는 것이다.
자녀는 순종을 넘어서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려야 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전 세계의 장수촌을 조사한 결과, 중앙아시아의 ‘위구르’ 족이 가장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위구르족에게는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100세를 넘기는 독특한 장수법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부모에게 효도하며 3∼4대가 함께 어울려 대가족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부모를 공경하고 효를 실천한 것이 장수의 비결이었던 것이다.

우리 사회가 백발이 된 어른 앞에 일어서며 노인을 공경하는 풍토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결코 가벼울 수 없는 부모공경이 무거운 짐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부모공경이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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