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김영란법 시행 여파로 평소와 큰 차이 없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 백화점, 대형마트, 음식점 등이 특수를 기대했지만 옛말이 되고 있어 울상이다.

매년 5월이 되면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 날 등 가족단위 모임과 선물 구매로 상가와 음식점들이 호황을 누려 왔지만 경기 침체 여파로 수년전부터 평소와 큰 차이가 없어 특수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특히 2016년 9월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 이 시행된 이후 5월 스승의 날을 전후해 지역 음식점, 유통업계의 특수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스승의 날인 15일 ‘김영란 법’ 위반에 대한 오해와 염려를 의식해 경북에서는 63개교, 대구에서는 7개교가 휴교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역 백화점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매출이 비슷한 수준에 머물며 전월대비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음식점, 상가들도 평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봄철 주말을 이용 가족단위 나들이가 빈번해지면서 오히려 평월보다 매출이 줄어든 곳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맞아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장미, 백합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카네이션 업계가 성수기를 맞았지만 지금은 카네이션 구경하기가 힘든 현실이 됐다.

이와 관련 지역 유통업체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과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유통업계 특수가 시작되는 시기이지만, 지역 유통업계의 체감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이는 침체된 경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온라인 쇼핑물의 성행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시내 한 음식점 대표는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해온지도 30여년이 되는데 요즘 같으면 장사를 접어도 몇 번이나 접었을 것이다. 수년전만 하더라도 5월 가정의 달이 되면 가족단위 예약이 줄을 이어 호황을 누렸는데 최근에는 예약은커녕 빈자리가 태반이다”며“5월 가정의 달 의미가 퇴색 되면서 음식점 업계에서도 특수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된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5월 특수가 사라져 가고 있는 주원인으로는 경기침체, 고용불안 등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중산층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보여진다“며”이로 인해 단기간에 지역 음식·유통업계의 체감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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