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성 울진향교 전교
유학은 죽음 이후의 내세관이 없다. 현재 인간들의 실제 생활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실천을 요구하는 도덕 철학이며 천(天)과 성(性)과 같은 개념은 그 원리를 파악하는 철학적인 논리의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정리한 용어이다.
제사는 종교적인 행사가 아니라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를 기리는 일이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때와 마찬가지로 음식을 차려 드리고 부모님을 추모하는 행위다. 또한 설날이나 추석 명절에 차례를 지내는 것도 돌아가신 부모님과 함께 명절을 나누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다.
이와 같이 제사를 지내거나 초상을 치르는 것은 귀신을 섬기는 것이 나이라 자식이 돌아가신 부모님께 효도의 마음으로 슬퍼하고 공경하는 모습이다. (논어 자장 14장)에서 자유는 “사람이 죽어서 초상을 치를때는 오직 슬퍼하는 마음을 다하면 그만이다”라고 기술했다.
원래 유가에서는 제사의 절차를 너무 엄격하게 하고 형식을 거창하게 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았다. 단지 그 절차와 형식에 슬퍼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처럼 제사를 지낼 때 절을 하는 것은 귀신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조상에 대한 공경의 표현이다. 절을 하는 행위는 남에게 공경하는 뜻으로 몸을 굽혀하는 인사다. 공경하는 행위는 남에게 정도나 상황 및 대상에 따라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절을 두 번 하는 의미는 공경의 마음을 더하는 것이지 귀신한데 절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환갑 잔치에는 술을 따라 드리면서 절을 두번 한다. 그것은 오래 사신날을 기뻐하면서 더욱 공경하겠다는 표시로 절을 두번하는 것이다.
그리고 왕권시대에 임금에게는 그 권위를 인정하는 의미로 네 번의 절을 했다. 따라서 제사에서 두 번 절하는 것은 귀신을 향해서 절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신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장례 절차 역시 부모님에 대한 공경의 표현이며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을 슬퍼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3년 동안 살아 계신 듯이 모시고 탈상을 했었다. 귀신이 3년 동안 이 세상에 머무른다고 생각해서 그러한 형식이 만들어진 것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부모님이 자신을 키울 때 태어난 후 3년 동안 온갖 정성을 다해 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신 것에 보답하는 모습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영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종교를 떠나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다.
그러한 감정에 의해서 이 세상을 떠나 낮선 세상으로 가시는 부모님의 영혼이 고독하고 불안해 하실 것 같아 애절함을 느끼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감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3년 동안 곁에 계시는 것처럼 돌봐드리는 것을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중용 제2부 ‘중용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에서.
대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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