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동 편집국 부국장

 

공경과 섬김이 사라져가는 ‘가정의 달’...우리의 뿌리는?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유독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가정의 달’로 일컬어져 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그 옛날 농경사회를 근간으로 대가족 가부장적 가족문화가 전통적으로 이어져 오면서 노인을 공경하고 부모를 섬기는 경로효친(敬老孝親)사상이 민족정신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특히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이러한 사상이 바탕이 되어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 불리 우며 칭송을 받고 우리 민족은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후손들에게 그 정신을 계승했다.

하지만 이후 문명과 지식이 발달된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가족문화가 대가족에서 핵가족화 되고 가족공동체 생활이 직장과 학업으로 인해 무너지면서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사상인 ‘경로효친’의 사상이 희석되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이 시대가 4차 산업혁명 도래와 더불어 고도의 물질문명 발달로 인간들의 편리한 세상을 열어가고 있지만 편리한 만큼 인간 본질은 점차 상실되고 있는 가운데 가정과 사회에서는 인간들이 지켜할 기본적 윤리와 예가 무너지면서 철저한 이기주의로 급변해 가족과 어른, 이웃이 없는 삭막한 가정과 사회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가정에서는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식을 섬기고, 사회적으로는 젊은이가 어른들을 공경하기는커녕 외면하고 천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물의를 일으키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우리의 뿌리를 잊고 현실만을 쫒아가는 그릇된 인식과 의식이 우리민족 고유의 정체성을 흔들며,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며 이러한 사회적 현실을 냉정히 되짚어 보고, 뿌리 깊은 나무가 세찬 풍파에 견디며 긴 세월을 이어가듯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다시금 우리의 뿌리를 소중히 받들고, 가꾸어 자손만대 우리민족의 아름다운 빛과 향기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아가야할 것이다.

아울러 가정이든 국가이든 어른이 있고, 령(令)이 바로서야 질서가 유지되고 어떠한 어려움과 난관에 부딪쳐도 이를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 그 힘은 어른이 중심이 되고 령(令)이 바로설 때 비로소 발휘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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