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숙 포항 지역 작가, 신간 펴내 '눈길'

▲ 도깨비들의 사람 체험 학습 표지.
뛰어난 창의력으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서가숙 동화 작가가 최근 동화집 ‘도깨비들의 사람 체험 학습’을 출간했다.

이 책은 세 도깨비가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고비와 소리와 오독이 도깨비는 깊은 산속에서 자유롭게 생활한다.

“나는 세상에 나가고 싶어.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보고 싶어.”(p.26)

소리는 도깨비 학교에서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인간 세상 사람 체험학습 1년 제공’에 참여하고 싶어서 고비와 오독이와 함께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다.
졸업식 날 도깨비 대왕으로부터 첫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된다. 달리기를 못하는 고비는 대왕의 한 걸음을, 기억력이 좋지만 지혜가 부족한 소리는 대왕으로부터 방망이를 각각 선물 받는다.
덩치는 커지만 힘이 부족한 오독이는 대왕으로부터 힘을 받아 사람들이 사는 도시로 오게 된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은 도깨비 노래이다.
도깨비들이 흥이 많아 노래와 춤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우리가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서 알고 있지만, 작가는 아예 도깨비 노래가사를 만들었다.

“놀자 놀자 신나게 놀자
손뼉을 치며 머리도 흔들고
손에 손 잡고 으샤으샤샤
빙글 돌면서 펄쩍 뛰어보자.
어깨춤은 들썩들썩
허리춤은 흔들흔들 얼쑤
엉덩이는 씰룩씰룩해
두 손 높이 들고 신나게 뛰놀자.”

곡을 몰라도 가사를 보면 왠지 신이 나서 어깨가 들썩거려지고 엉덩이도 저절로 씰룩해지는 느낌이다.
전통적인 동화의 도깨비들이 펼치는 활약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한층 더 높인다.
세 도깨비들이 1년 동안 사람체험을 하면서 따뜻한 감정이 생겨, 돌아갈 때는 이별이 아쉽게 느껴지게 된다.

“이게 정인가 봐. 괜스레 코끝이 시려왔어. 마치 감기 걸린 것처럼 목이 답답하고 가슴이 뭉클하고 찡한 느낌이었어. 이별은 아끼던 물건을 두고 떠나야하는 아쉬운 기분인가 봐.”(p.103)
서 작가는 이 책을 읽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를 배웠다거나, 자신도 모르게 질서를 지키게 되고 좋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번 동화집이“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도깨비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TV에서, 라디오에서, 신문에서 가끔 불가사의하게 사람을 구했다거나, 교통사고가 났는데 사람이 멀쩡하다거나, 어려운 사람을 도왔다는 기사가 나오면 누구? 도깨비야. 도깨비는 착한 사람 주변에 언제나 있으니까. 혹시 너희 집에 누군가 와서 씨름하자고 하거나, 도깨비 노래를 부르면 분명 도깨비일거야. 모른 척하고 놀아주면 보답을 할 거야. 잊지 마.”(p.108)

서 작가는 포항에서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글을 쓰고 있다.
포항 형산 문화제에서 시 장원과 수필 우수상을 받았으며, 백산 전국 여성 백일장에서 시 장원과 우수상을 받았다.
수필집 ‘행복해 지는 법’, ‘숨은 행복 찾기’, 역사 장편 소설 ‘내 사랑 부용공주’, 성인 동화집 ‘복수의 화신 변학도’, 아동 동화집 ‘내 마음을 공개합니다’를 출간했다.
특히 ‘내 마음을 공개합니다’는 출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온·오프라인에서 품절 사태를 빚어 도서관에서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2쇄를 찍어내 신청 도서관에 공급되기 시작하는 등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112쪽. 고래책빵.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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