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여서 행복해요”

▲ 박연숙 방문간호사가 어르신을 찾아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박연숙 김천시보건소 방문간호사는 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81세의 깡마른 체구에 허약하신 박 모 할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수족 못 쓰시고 와상 가운데 계신 할머니를 도저히 혼자 간병하시기 버거워 결국은 요양병원에 입소시켰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는 남편으로서의 죄책감과 평생 함께하다 홀로 남겨진 것에 대한 외로움과 우울감, 불면증으로 무척 힘들어하고 계셨다.

방문을 하여 할아버지의 상태를 체크해보니 혈압과 당뇨가 불규칙하고 잦은 설사와 식욕 감퇴로 영양 상태가 매우 불량하고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셨다. 정신적 육체적인 회복과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었다.

박 방문간호사는 박 모 할아버지를 자주 방문해 정서적으로 지지해 드리고 말동무가 되어 주었다.

병원 진료결과 허약한 상태에서 무리한 간병으로 늑골 8번 9번에 금이 가는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 좋지 않아 절대 안정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셨다. 입원해 영양제도 맞으시고 안정도 취하시고 전반적인 몸 상태를 어느 정도 회복하시고 퇴원했다.

퇴원 후에도 어머님 간병 하시느라 집에만 주로 계셔서 홀로 남겨진 상황에 어떻게 사회에 적응하실지 몰라 어리둥절해 했다.

어떻게든 가정에서 사회로 나오셔야 하기에 계속적으로 지지해드리고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재가암 자조교실 대상자로 등록해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게 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 하셨으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석해 장기자랑 시간에는 앞에 나가셔서 노래도 부르시며 즐거워 했다.

외로워하는 아버님을 위해 청소년 나눔 실천 체험활동 봉사자로 선정해 말벗도 해드리고 청소도 도와 드리고 한 번씩 간식도 나누어 먹고 건강 상담도 해드리니 우리가 오는 날을 기다리며 좋아하셨고 많이 밝아졌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며 아버님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시며 단단해지셨고 밝아졌고 지금은 김천시보건소에서 실시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것은 물론, 혼자서도 모든 일상을 잘 감당하시며 열심히 생활하고 계신다.

박 방문간호사는 방문을 가면 항상 반가워 하고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버님의 어려운 시기에 함께할 수 있어 좋았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며 방문간호사로서의 작은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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