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년 전통을 만나다

▲ 국가무형문화재 제105호 사기장 김정옥(78)
문경시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관에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한국문화재재단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05호 사기장 김정옥(78) 공개행사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영남요를 운영하는 국가무형문화재 백산 김정옥 사기장은 전통 장작 가마와 발 물레를 고집하는 한국도예의 거장으로 1996년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우리나라 유일의 사기장이자 조선왕실 도자의 계보를 잇는 대한민국 초대 도예명장이다.

김정옥 사기장 가문은 조선 영조시대이래 300여 년에 걸쳐 아들 우남 김경식(52.영남요)) 사기장 전수조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강사와 손자 김지훈(25. 영남요) 군에 이르기까지 9대에 걸쳐 조선백자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사기장 공개행사는 매년 전통도자의 제작기법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방식의 형식적인 구성을 넘어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국가지정 문화재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보여주고 들려준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공개행사는 흙, 불 그리고 사람이 빚어낸 그릇이 1300도 장작 가마 속에서 견딘 후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오는 과정을 보여주며 장작가마를 열고 도자기를 꺼내는 과정은 일반인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기회로 1년에 한번 공개행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김정옥 사기장은 “우리의 전통도자기에는 자연의 순리가 담겨있다”며 “도자 가문의 계승자인 저는 선조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들려주고자 합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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