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촌로 등 천여 점 응모... 25~29일 수상작 전시

▲ 옛사진 공모전 대상에 선정된 김의광 씨의 '1935년경 안동의 버스운전사'.
안동시와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 주관한 2019 옛 사진 공모전 '그리움이 쌓이네'에서 대상 ‘1935년경 안동의 버스운전사’ 등 수상작이 발표됐다.

안동역사기록관 기반구축사업오로 2017년을 시작해 3회째를 맞은 이번 공모전에는 지난 3월 25일부터 5월 20일까지 1천359점에 달하는 옛 사진이 출품됐다.

공모전에는 밭에서 일하던 모습 그대로 트럭 몰고 장화를 신은 채 사진접수를 하러 온 촌로부터, 부모님의 생전 모습을 이야기하며 눈물짓던 할머니, 어머니의 상례 행렬을 설명하는 구순 노인, 전쟁 속에 치러진 졸업식을 기억하는 어르신 등 근현대사를 몸소 겪은 이들이 참여했다.

심사는 1990년대 이전 지역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흑백과 컬러 구분 없이 인물, 건축물, 풍경, 거리, 생활상 등을 담아 당대 시대상을 상징적 보여주는 사진에 중점을 뒀다.

대상 1점(상금 100만 원), 금상 1점(50만 원), 은상 1점(30만 원), 동상 1점(20만 원), 가작 20점(상품권 5만 원), 입선작 다수가 선정됐다.

대상에 선정된 김의광 씨의 '1935년경 안동의 버스운전사'는 경북에서 3번째로 면허증을 취득해 버스운전사로 일했던 김의광 씨 아버지의 사진이다.

여성 차장 등 동료들과 함께 청송으로 야유회를 갔다 돌아오는 길에 길안 묵계종택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이다.

조승엽 심사위원장은 “당시 안동지역의 버스와 특정 직업군이 등장하는 희귀한 사진이며 일제강점기 묵계서원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의 상징성이 돋보이고 보관 상태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그 외 금상에 임수행 씨의 '1976년 낙동강 빨래터가 보이는 안동교에서', 은상에 권순탁 씨의 '1942년 서후면 천수답 모내기'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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