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문 한동대 교수

포항시는 과거 수 십 년간 쓰레기 문제해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우선 쓰레기양을 줄이고, 재활용하고, 또한 매립하는데 매립장이 거의 포화상태이므로 신규 매립장 확보와 소각로 설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현재 포항시에서는 하루에 생활쓰레기 280톤, 음식물쓰레기 160톤, 그리고 하수슬러지 120톤 정도가 배출된다고 하는데, 이도 지난 5~10년간 생활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증대를 통해 대폭 줄어든 양이다. 아직도 생활쓰레기 대부분은 호동매립장에 매립되고 있으며, 음식물쓰레기는 대부분 비료로 처리되고 있다. 하지만 음식물쓰레기 처리의 문제점은 많아 높은 소금과 유분함량 때문에 비료화가 힘든 점도 있지만 냄새가 제대로 제거되지 못하는 것일 것이다.

필자의 근무처인 대학에서만 하더라도 한 동의 건물에서만도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나온다. 쓰레기통이 다양하게 플라스틱, 종이, 일반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등을 분류하고 플라스틱이나 종이류는 재활용이 되겠지만 일반쓰레기는 매립장으로 가고, 음식물쓰레기는 포항시의 처리시설로 옮겨져 대부분 비료로 만들어 질 것이다. 학교에서도 아침마다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분들은 엄청 수고를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여러 개의 식당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도 엄청나게 많다.

필자는 자주 학생들과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고 있는데, 얼마 전 한 외국인 대학원생이 자기나라의 예를 들며 음식물쓰레기로부터 메탄가스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었다. 필자는 처음에는 바쁘기도 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요즈음 우리나라가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고심하고 있고 또한 미세먼지 및 전력수급계획 등을 주제로 떠들썩함을 보고 ‘아 무슨 방안이든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몇몇 학생들과 기본조사를 수행해 보기로 한 것이다.

필자는 한동안 생활쓰레기든 음식물쓰레기든 소각로를 이용해 태우고 남은 열을 전기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자면 성능 좋고 에너지가 크게 필요하지 않는 소각로 기술을 채택해야만 할 것인데, 필자는 지인인 전문가들이 젖은 쓰레기를 섭씨 1,200도 정도에서 완전 소각하며,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배출도 거의 없으며, 그 발생된 열을 전력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소각로를 개발함을 지켜보고 있었다. 또한 음식물쓰레기의 경우에는 ‘저속저온발효기술’을 이용해서 24시간 안에 그 쓰레기의 양을 1/10정도로 줄이며 냄새 없는 비료로 배출할 수 있는 기계제작에 성공하고 특허를 냄도 지켜보고 있었다.

이번에 필자의 대학원생이 제안한 음식물쓰레기를 메탄가스 생산에 이용하는 것도 음식물쓰레기를 다이옥신, 이산화탄소, 그리고 미세먼지의 배출 없이 처리하며 에너지도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이다. 그 후 남은 찌꺼기는 냄새 없는 축축한 흙 형태로 바뀐다고 하는데, 네팔에서는 여기에 지렁이를 기른다고 한다. 물론 지렁이도 판로가 크고 남은 비료도 농업용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한국에서는 1960-70년대 농촌에서 돼지 분비물 등을 이용해 소규모 메탄가스 발생시설을 설치해서 이를 음식조리용 연료 등으로 이용했었다. 요즈음도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촌에 방치되고 있는 바이오매스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지구를 온난화시키는 오염물질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농업부문의 실용적인 바이오에너지 생산 및 활용분야에 대한 기술과 정책수요가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농촌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고 청정한 농촌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 사업정책을 지원하는 기술체계 확립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요즈음 한국의 몇몇 회사에서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가스발생시설을 개발했고 이를 발전에 이용하고자 하는데, 이는 바로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것이며 이를 전력생산에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바이오와 유기물 폐기물들은 관련 법제상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매스발전이 폐목재를 활용하기에 시민들에게 논란이 되어왔다. 나무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방법에 대한 친환경문제 제기부터 목재 연소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 바이오매스 발전량 증가에 따른 목재 펠릿 수입 증가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고, 이에 대한 논란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강릉, 군산, 부여, 그리고 포항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실제로 바이오매스는 유기적 생물체를 통틀어 말하는데 주로 유지작물, 전분작물, 섬유소 식물체 등이다. 이중 목질계 바이오매스 에너지는 나무류 등을 펠릿으로 가공한 고체연료를 연소시켜 얻어지는 열과 전기에너지이다.

필자는 이 칼럼에서 이러한 바이오매스발전소 논란을 토론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고민이 많은 우리 도시와 농촌에서 중소규모의 바이오기술을 활용한 음식물쓰레기처리와 이때 나오는 부산물인 메탄가스를 이용할 간편한 방안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농촌마을만이 아닌 도시에서도 학교나 마을단위로 이러한 시설이 이용되면 좋을 것으로 보며, 다양한 연료원으로서의 경제성을 점검해보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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