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었고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다. 그런데 최근 바다와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인간의 탐욕으로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는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인간의 욕심과 탐욕은 생명의 숲을 망가뜨리고 푸른 하늘을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숨 쉬는 것이 고통이요 숨 쉬는 것이 두려운 현실이 되었다. 슬픈 일이다. 이제 사람들은 매일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챙기는 일이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지구 온난화는 이상기후라는 사생아를 낳고 있다. 이러한 환경재앙으로 많은 이웃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집과 가족을 잃고 고통을 당하고 있다. 통탄 할 일이다. 이것은 주어진 현실에 만족할 줄 모르고 맹목적인 성장과 개발만을 추구해 온 탐욕의 결과물이다.

우리는 그동안 자연을 이용만 했지 이웃처럼 돌보지를 못했다. 하늘과 풀과 나무와 흐르는 물은 우리의 착한 이웃이다. 그리고 우리가 숨 쉬는 공기의 소중함을 감사하지 못했다. 우리가 밟는 땅은 우리를 지탱해주는 자산이었는데 인간의 교만과 욕심은 이 아름다운 창조세계를 파괴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잠시 걸음을 멈추어야 한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리고 주변의 죽어가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환경 지킴이가 되어 멸망을 향해 가는 지구를 멈춰 세워야 한다. 이제는 자연 친화적인 존재로 거듭나야 하고 생태적 인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자연환경을 살릴 수 있다면 불편함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좀 느리더라도 느림의 미학을 즐겨야 한다.

하나님께서 지으시고 참 좋다 하신 창조세계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지켜나가는 것이야 말로 분명 다음 세대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우리의 사명임을 알아야 한다.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자. 모든 피조물을 이용의 대상이 아니라 이제는 돌봄의 대상으로 존중히 여기고 사람의 가치가 중요하듯 생태환경의 가치도 소중함을 알아야한다. 그래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삶을 선택하는 일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그렇다. 아름다운 자연의 숲 속에서 생명을 발견하고,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을 푸른 하늘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제 어리석은 욕심을 버리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나무처럼 생명의 숲을 아름답게 일구어 나가자. 인간의 욕심은 난개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편리한 기술화의 과정에서 모든 자원은 고갈되어 가고 있다. 자연 에너지 대신에 석유와 석탄과 핵을 에너지원으로 씀으로써 대기오염은 가중 되고 있다. 이제는 자본가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대신에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안전하고 행복한 삶에는 관심을 두어야한다.

현대인들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그리고 기술자본의 지배 하에서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하면서 점점 더 기술과 자본에 의존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미 대부분의 시민들이 반생명적 죽임의 문화에 포로가 되어 자본의 욕구와 자신의 욕구를 동일시하게 되어 버렸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을 통해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 했지만 자연환경을 살리는 생태적인 삶은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돈이 우상이고 물질이 맘몬인 지금의 시대는 기형화 된 반인륜적 길을 가고 있다.

지금의 환경 파괴나 대기오염의 원인은 맘몬이라는 거짓 신에게 바쳐진 인간의 탐욕에서 시작 되었다. 맘몬이 신이 되어버린 세상, 물질이 사람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세상, 맘몬은 이런 식으로 사람을 짓밟고 생태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창조 세계는 신음소리로 가득하다. 인간의 탐욕으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는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생명은 보듬고 지켜야 한다. 더 이상 어리석은 욕심을 버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구하는 일에 앞장서야한다.

스웨덴의 환경 활동가 그래타 툰베리는 “우리의 집은 불에 타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훔치지 말라.” 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을 외치기 시작했다. 우리는 죽어가는 뿌연 하늘을 푸른 하늘로, 점점 사막화 되어가는 메마른 숲을 생명의 숲으로, 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오염 되어가는 강과 바다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환경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렇다, 생명의 숲으로 푸른 하늘을 만드는 것은 한 끼 밥을 먹는 것처럼 소중하고 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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