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규 사회2부 부장

집사광익(集思廣益)이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유익한 점을 취하면 더 큰 효과와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하는 고사성어로 유능하지만 무능한 사람에게 묻고 많이 알지만 적게 아는 사람에게 물어 남의 생각을 모아 자신의 지식과 견해를 증강하라는 뜻이다.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참모 중국 삼국시대 촉(蜀)나라의 제갈량(諸葛亮)이 쓴 글에서 유래됐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흔히 쓰는 단어 중의 하나로 소통(疏通·Communication)을 꼽을 수 있다. 정부와 국회, 여당과 야당, 지방정부와 의회, 노사, 조직 상하, 부부, 고부간 등 곳곳에서 소통부재란 말이 자주 쓰인다.

소통은 `트다`의 소(疏)와 `연결하다`의 통(通)이 합쳐져 막혔던 것을 터서 물과 같은 것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소통은 단순하게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설득하고 이해시켜 공감을 얻어내는 것으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에서 출발한다.

얼마 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광주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9주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시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은 물을 뿌리고 욕설과 의자를 집어던지며 항의했다.

이것이 아직도 우리나라 정치권의 현실이다. 5·18민주화운동은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는 아픈 역사이다.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 상대를 설득하고 이해시켜 공감을 얻어내는 소통으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유익한 점을 취하면 더 큰 효과와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하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시대가 오길 바래본다.

한편 8대 상주시의회는 정재현 의장이 전반기 의장직을 맡으면서 가장 먼저 화두로 내세운 것이 시민들의 요구에 맞춰 변화하고 소통하는 의회상을 구현하겠다고 약속한 지가 벌써 1년이 되어간다.

하지만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는 시의회는 반목과 동료 의원들 간 감정싸움이 이미 여론에 여러 번 비친 적이 있다.
시민들에게 머리 조아리며 한 표를 부탁했던 겸손함은 사라지고 서로 자기가 잘난 식이다. 물론 그들 중에도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서 주민들의 박수를 받는 의원들도 있다.

복잡한 중앙정치와 당리당략을 떠나 8대 상주시의회 만이라도 상주시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상대를 포용하면서 편협과 대립을 이겨내고 남의 생각을 모아 자신의 지식과 견해를 증강하라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의 마음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최적의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소통하는 의회상을 구현할 수 있는 시점이 8대 상주시의회 1주년인 지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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