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의 좌우명은 ‘대지원망(큰 뜻을 품고 멀리 바라보다)하되 낮게 살자’다.
영호남 달빛동맹을 통해 국민대통합의 선도모델을 구축하고 5대 신성장산업 중심 경제구조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소통정책을 통해 시민이 주인 되는 대구시를 만들고 있다. ‘대지원망’하면서도 시민 속에 들어가 시민 속에서 스스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시민들의 에너지를 모으고 있는 권 시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문재인 대통령이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대구와 광주의 상생을 도모하는 ‘달빛동맹’을 언급했다. 어떤 의미인가?

2013년 '대구-광주 간 교류협력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2015년 '달빛동맹민관협력위원회'를 구성해 SOC, 경제산업, 문화체육 등 5개 분야 30개 공동협력과제를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2015년 광주-대구 고속도로 확장 개통으로 명실상부 남부경제권의 대동맥이 형성되었고, 2019년 2월에는 달빛내륙철도 실무자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달빛내륙철도 조기건설에도 더욱 힘을 모으고 있다.
대구 자율주행 자동차와 광주 친환경 자동차 육성, 사회적 경제 교류, 달빛혁신창업·성장지원펀드 조성 및 운영 등 경제산업 협력 뿐만 아니라 달빛체육 관광 문화예술 교류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대구시와 광주시는 1960년 2·28대구민주운동과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정신을 되새기고자 지난 5월 광주에서 228버스 명명식과 시승식을 개최하여, 현재 228버스와 518버스가 광주시내와 대구시내를 누비고 있어 두 지역의 화합과 협력의 상징이 되고 있다.
민간이 주도하는 대구-광주 교류협력 확대를 통해 영·호남 간 정서적 벽을 허물고 지역 이기주의 극복과 함께 국민대통합의 대표 선도모델로 자리매김하고, 경제동맹 및 정치동맹 파트너로서 협력의 폭을 더욱 넓혀갈 수 있도록 하겠다.

-취임 이후 소통행정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보존인가 개발인가’란 주제의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을 놓고 원탁회의가 주목받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

민선6기를 포함하여 대구시는 다양한 소통정책을 통해, 시민이 대구시정의 중심이 되고 시장이며 정책제안자이자 주인이 되는 시대를 만들고 있다.
시민원탁회의, 현장소통시장실 등을 통해 대구시정에 시민이 참여하고 함께 협력하는 행정으로 혁신해 왔다고 생각한다.
시민원탁회의, 현장소통시장실 개최를 통해 ‘대구가 나아가야 할 비전과 방향’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중요한 정책과 우선순위를 시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이해 당사자는 물론 전문가, 일반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거치는 행정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계층별·세대별 대표자들과의 대화를 넘어, 구성원 한 명 한 명과의 직접 대화로 진정한 시민 소통을 이루는게 목표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시티 원동력이 되는 5대 신성장산업 중심 경제구조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해 주신다면

대구는 한때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끈 경제 중심지였지만 90년대에서 2000년대에 걸쳐 진행된 산업전환기에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이때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산업구조가 새롭게 재편되던 시기로, 새로운 형태의 고부가가치 산업들이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던 시기였지만 대구는 신성장 산업을 키울 때를 놓쳐 버렸다.
이러한 아쉬움으로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쳐진 대구가 4차 산업혁명은 제대로 준비하고자 하는 절박함과 도전정신이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과거 30년 대구경제는 섬유, 기계, 자동차부품이 이끌어 왔으나, 과거의 전통산업으로는 4차 산업혁명시대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고 판단해 유일한 미래의 먹거리이자 스마트시티의 원동력이 되는 물, 미래형자동차, 의료, 로봇, 에너지의 5대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대구의 경제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기술융합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지역산업의 구조 대전환을 통해 기업유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구형 스마트시티 조성으로 신기술 실증 및 초기 시장 창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여 시민들이 변화를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시정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통합 신공항 건설, 취수원 이전,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등 3대 현안사업에 대한 시장님의 철학과 복안은 무엇인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은 전례가 없는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로, 대구경북의 경제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대역사의 시작이다.
과거 국가산업화를 주도하며 전국 3대 도시의 명성을 누렸던 대구는 인천에 밀려난 상태이고, 경북은 대기업 이탈이 가속화되고 인구소멸위험 도시가 증가하는 등 도시위상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제대로 된 통합신공항을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구경북의 다시없는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대구공항이 떠나고 소음과 고도제한에서 벗어난 대구 후적지는 금호강과 팔공산을 아우르는 신개념 신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며, 주변 이시아폴리스, 금호워터폴리스, 신서혁신도시와도 연계하여 사람 돈 정보가 모이는 역동적인 도시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취수원 이전과 관련, 과거 우리 시는 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구미시와 충분한 협의 없이 취수원 이전을 추진하여 갈등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대구-경북 상생의 큰 틀에서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양 도시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에 우리 시는 상호이해와 배려의 원칙, 과학적 검증의 원칙, 합당한 보상의 원칙이라는 3가지 원칙을 세우고 상생의 측면에서 안전한 취수원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작년 10월 국무총리 주재, 관련 지자체장 회동을 통해 '낙동강유역통합물관리'와 '구미국가산단 폐수무방류시스템 적용'에 관한 정부용역 2건을 시행하기로 합의를 이끌어내어 대구 물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
환경부는 지난 3월 29일 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연말까지 물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우리시는 대구-구미 양 도시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용역 전반에 걸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신청사 건립은 지난 2004년부터 추진이 되었지만 지역 간 지나친 경쟁과 정치적 이해관계, 대내·외적 경제 여건까지 악화되면서 좌초되고 말았다. 이번에는 시민들께서도 신청사 건립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많이 하시고 건립을 기대하고 있으므로, 올해 안으로 신청사의 입지를 반드시 결정할 계획이다.
신청사 건립을 주도해 나갈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가 지난 4월 5일 발족되었으므로, 향후 신청사 건립 추진에 대한 모든 과정들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위원회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이 염려하고 계시는 지역사회 분열 및 과열유치행위에 대해서는 공론화위원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페널티를 적용하고, 지난 4월 25일 시장, 시의장, 구청장·군수, 구·군의회 의장이 한자리에 모여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결과는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협약식을 개최했다. 무엇보다, 대구시민을 대표할 250명의 시민참여단을 합리적으로 구성하여, 후보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자료를 가지고 공정하게 평가하여 입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대구 안심~경북 하양 복선전철 건설공사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는 대구시가 시행하고 사업비는 각 지자체가 서로 분담하는 것으로 대구경북 상생의 첫 단추 성과라고 본다. 대구경북 상생의 의미와 향후 계획은?

작년 8월 13일 민선7기 대구·경북의 상생협력의 방향성과 의지를 담은 ‘대구·경북한뿌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를 시작으로 시·도지사 교환근무, 국·과장급 인사교류, 실·국장 교환근무 추진 등을 통해 대구와 경북간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대구경북 상생 장터 개설, 공동 관광기금 조성, 혁신인재 공동 양성 등 경제산업 분야 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 인력양성 분야 등 전 분야로 상생의 패러다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상생위원회가 대구·경북의 공동발전과 미래먹거리를 만드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 위상과 역할을 한층 강화하고, 대구·경북 상생협력에 대한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추진 로드맵을 만들어 2019년을 ‘대구·경북 상생협력의 실질적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대구는 도시의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는 근대골목, 김광석 길, 안지랑곱창골목, 서문시장 등의 매력적인 도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북은 신라 천년의 불교문화 및 선비정신으로 대표되는 유교문화 등 전통 관광자원을 강점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관광자원으로 상생협력의 롤 모델을 마련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유치하기 위하여 우리시와 경북도는 대구경북 관광발전을 위한 상생협력사업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상생관광의 결실을 위해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하고,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 3월 울릉도에서 ‘대구·경북 상생관광 협약식’을 개최했다.
양 시·도는 다양한 대구경북 상생협력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관광분야가 가장 시너지 효과를 많이 낼 수 있다고 판단, 관광분야를 중심으로 상생협력의 선두적 역할을 통해 지방관광 상생협력의 롤 모델 마련 및 동반성장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

-끝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가 정치적 중심에 설 수 있다는 분위기다. 대한민국에서 대구는 무엇이며 대구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민선7기 남은 기간은 우리에게 질풍노도와 같은 엄혹한 시간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절박한 현실 인식과 담대한 도전정신이다. “거센 바람을 타고 만리의 거센 물결을 헤쳐나간다”는 ‘승풍파랑(承風破浪)’의 자세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갈 것이다.
민선6기가 대구혁신의 씨앗을 뿌리고 희망의 싹을 틔운 시간이었다면, 민선7기는 지금까지 가꾸어 온 혁신의 나무에서 성공의 열매를 거두는 시간이다.
대구를 세계적 기업들이 선택하는 매력적인 도시, 친환경 미래첨단산업도시,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따뜻한 도시,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다시 찾고 싶은 즐거운 도시, 시민이 만들어 가는 참여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저와 일만 여 대구시 공직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성공으로 바꾸어 시민들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 시민 여러분께서 제게 주신 소명대로 중단없는 대구혁신을 이어가겠다.
대구혁신의 역사적 도전에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든든한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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