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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전승자를 찾아서] ② 조정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11호 침선 이수자
     

물질문명 만능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 전통 문화예술의 전승발전을 위해 우리 고유의 소중한 정신문화가 깃들어 있는 무형문화재와 그 전승자를 조명한다.

무형문화재는 인류의 정신적인 창조와 보존해야 할 음악ㆍ무용ㆍ연극ㆍ공예기술 및 놀이 등 물질적으로 정지시켜 보존할 수 없는 문화재 전반을 가리킨다. 무형문화재 가운데 보존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기능 및 예능에 대해서는 ‘문화재보호법’에 의거하여 문화재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지정, 보호하고 있다. 이의 지정은 형태가 없는 기능 또는 예능이기 때문에 이를 보유한 자연인이 그 대상이 된다.

무형문화재에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와 시ㆍ도 지정 무형문화재가 있다. 문화재보호법에서는 문화재청장이 무형문화재 중 중요하다고 인정되는 것을 자문기관인 문화재위원회의 심사와 토의를 거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 침선장(針線匠) 이란
왕실·사대부 등 특수층의 옷을 만들던 장인이다.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옷은 대부분의 여성이 가족을 위해 직접 지어 입었다. 그러나 왕실과 사대부를 비롯한 특수층의 경우에는 그들 스스로 제작 활동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솜씨가 뛰어난 장인을 고용해 조달했다.

서민층의 옷이라 하더라도 평상복이 아닌 관혼상제 등에 필요한 특수복은 솜씨 있는 사람에게 의존했다. 조선시대 경공장(京工匠)에는 10명의 침선장이 공조에 소속되었고, 외공장(外工匠)에도 2개소에 64명이 소속되어 제작 활동을 전개했다.

옷을 제작하는 데는 바느질기술은 물론 실을 만드는 제사장(制絲匠), 실이나 천에 물을 들이는 청염장(靑染匠)·홍염장(紅染匠), 옷감을 짜는 직조장(織造匠)·능라장(綾羅匠), 천을 다듬고 손질하는 도련장(擣練匠), 옷감을 재단하는 재작장(裁作匠), 금박이나 자수 등 무늬를 놓는 금박장(金箔匠)·자수장(刺繡匠) 등의 협업에 의해서 비로소 완성된다.

그러나 옷의 맵시나 품위, 효용성 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가 침선장이다. 궁중에서는 왕실 복식을 전담하던 상의원(尙衣院)에, 경공장 가운데 8명을 분속시켜, 각종 궁중 복식을 제작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부족한 일손은 기녀(妓女)의 신분인 침선비(針線婢)로 하여금 거들도록 했다.

바느질의 기본 공구로는 옷감과 실, 자·가위·바늘·바늘집·골무·인두·다리미·누비밀대·실패·실고리·반짇고리 등이 필요하다. 바느질기법은 감침질·홈질·박음질·상침뜨기·휘갑치기·사뜨기·시침질·공그르기·솔기질 등을 기본으로 하여 이음새나 옷의 종류, 위치에 따라 적절히 사용한다.

옷감은 여름에는 홑으로, 봄·가을에는 겹으로, 겨울에는 밀도 높은 비단을 사용하되, 안팎 사이에 솜을 두어 보온 효과를 높였다. 그에 따라 바느질도 홑바느질·겹바느질·누비바느질로 나뉘었다.

근대 이후 복식의 서구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침선기술의 전통이 단절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다행히 몇 사람의 전승자가 현재 쓰이지 않는 옛 침선기술을 계승하고 있어 뒤늦게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조정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침선 이수자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침선을 자연스럽게 배웠고 30대에 서울에서 우연히 궁중복식을 보고 침선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됐다. 그 후 끊임없는 노력으로 실력을 연마해 2008년 1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11호 침선 이수자가 됐다.

-침선을 하게 된 계기
1996년 (사)한국의상협회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고 입상을 했는데 그때 궁중복식과 사대부가의 복식을 보고 큰 감동을 받고 본격적으로 침선을 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11호 침선장 고 박광훈 선생님으로부터 이수를 받고 더욱 정진하고 있습니다.

-조정화 이수자에게 침선이란
저에게 침선이란 생활 그 자체입니다. 잘 아끼고 다듬어서 다음 대에 물려 줄 문화유산 입니다.

-침선을 하면서 보람된 일
가르친 제자들이 포항시내 곳곳에서 한복 관련 일과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흐뭇합니다.

-침선을 하면서 느낀 점
한복은 생활문화입니다. 시대가 바뀌어 우리가 양복과 양장을 입는다 해도 우리는 한복을 멀리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가르치고 누군가는 전수받아 우리의 한복문화 전통을 반드시 어어 가야 합니다.

한복을 현대 의상에 접목하지 말고 한복의 고운 선과 색, 모양에다가 현대 의상의 편리함을 더해 현시대에 맞는 생활한복을 지어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피소드
한복을 배운 북구 우창동에 사는 젊은 주부가 남편에게 손수 지은 한복을 선물했는데 가족이 참 좋아 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포부
예절을 숭상하던 우리 선조들은 의복을 정갈하게 갖추어 입는 것이 예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바느질은 여인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옷을 만들 때 어느 계절에 입는 옷인지를 생각했고 옷 입는 자의 성품이나 사회적 지위, 경제성 등을 고려해 옷감과 색상을 선택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하며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바느질을 해 옷을 지었습니다. 저는 우리 선조들의 이런 숭고한 정신과 전통 문화를 잇고 후대에 전하고 싶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한복을 가르쳐 그들이 손수 한복을 지어 어린 자녀에게 입히게 하고 싶습니다. 한복을 입고 자란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한복문화를 알게 하고 싶습니다.

<주요 학력 및 경력>

1997년 1월 관인 조정화우리옷학원 개원

2001년 6월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궁중복식원 전통복식과정 2년 수료

2005년 2월 중요무형문화재 자수장으로부터 전통자수 연구과정 수료

2008년 1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11호 침선 이수자 지정

2009년 12월 (사)한국전통한복문화원 한복고증제작 연구과정 2년 수료

2014년 8월 건국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침선 전문가 과정 2년 수료

2018년 6월 천공증서(침선)

1996년 6월 재독일 한국부인회 초청 베를린 한국전통의상 발표회 참가

2002년 ‘DICTF 2002 중국 대만 국제복식사’ 전시회 참가

2007년 5월 ‘제27회 전통공에 명품전’ ‘심의’ 출품

2009년 5월 ‘제29회 전통공에 명품전’ ‘제복’ 출품

2018년 5월 ‘제38회 전통공에 명품전’ ‘이응해 장군 누비창의' 출품

제28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사)한국중요무형문화제 기능보존협회 이사장상 외 장려상 2회, 입선 11회 등 총 14회)

권수진 기자

권수진 기자  5369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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