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수행평가가 도움이 됐어요!

▲ 대구 달서소방서가 아버지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김정민군에게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독자제공
"체육 수행평가 때 실습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119구조대원님들도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위급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어요"

지난 2월 8일 새벽 6시께 대구시 달서구 본동 자택 거실에서 김영수(48)씨가 억지로 토하려는 듯한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집에 있던 아들 김정민(16)군과 어머니는 김씨의 얼굴색을 보고 심각성을 느끼고 바로 119에 신고했다.

속이 안 좋다며 밤새 힘겨워했던 김씨, 알고보니 심근경색의 증상이었던 것이다.

119구급대원은 영상통화를 하며 김군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도록 지시했다.

김군은 "지난해 체육 수행평가 때문에 연습했던 심폐소생술을 떠올리면서 지시에 따랐다"며 "너무 놀랐고 겁도났지만 엄마도 옆에서 같이 있어줬고 구급대원이 잘 알려줘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5분 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은 김씨에게 자동 심장충격기(AED) 전기충격을 반복했다.

의식을 되찾은 김씨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았고 현재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김군은 "방학식 전이나 현장체험학습을 하기 전 등 학교에서 전교생이 모여 같이 들었던 심폐소생술에 관한 내용들과 체육시간 실습이 도움이 됐다"면서 "가족 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일이기 때문에 배워놓기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건강을 회복해 지금은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김영수 씨는 "아들이 두번째 인생을 선물한 것 같다"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고 또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달서소방서는 지난 17일 아버지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김정민(16·대구경구중)군에게 하트세이버(Heart Saver)인증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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