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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초등학생기 “엄마 아빠는 다시 돌아올거야…”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초등학생의 시기는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 시기에 부모들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 무엇보다 이 시기는 꿈을 먹고 자라는 시기이므로 아이들에게 부모와 함께 하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 시기는 친구관계나 학교라는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가정에서의 자녀라는 위치 이외에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의 역할과 개인특성이 반영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가정에서의 교육이 중요하다.

부모 이혼에 대한 초등학생기의 행동 특징을 보면 첫째, “엄마 아빠는 다시 꼭 돌아 올거야”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을 이해 하기는 하지만 부모의 재결합에 대한 강한 기대와 환상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따라서 부모가 재혼 할 때, 더 큰 좌절과 실망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시기는 부모가 이혼함으로 자기도 언젠가는 부모로부터 버림을 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혼이 본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없었으면 부모가 행복 할 텐데 우리 때문에 부모가 이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극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이때 이혼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왜 이혼하는지를 설명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이혼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가 될 것이고 부모가 끝까지 양육이나 교육에 대해서 책임을 질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학교생활이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단절되기도 한다. 초등학생기에 부모가 이혼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학교생활이나 또래관계에 어려움을 보이기도 한다. 부모가 이혼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심지어는 매우 창피스럽게 여긴다. 그래서 아이들이 외골수가 되기도 하고 자기만의 동굴 속에 갇혀버리기도 한다.

세 번째는 걱정, 불안, 도벽, 거짓말, 가출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부모가 이혼하게 되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자신의 장래에 대해서 걱정과 불안에 빠진다. 그러면서 도벽이나 거짓말, 가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 부모는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불안하지 않도록 친근감과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한다.

네 번째는 부모에 대한 실망이 분노로 표출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주위가 산만해지기도 하고 갑자기 난폭해지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부모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다. 그런가하면 부모와 자신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마음과 몸이 아프기까지 한다. 반대로 어떤 아이들은 부모의 보호자나 위로자로 나서는 조숙한 ‘아이어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부모가 이혼 하면서 아이들에게 ‘넌 누구랑 살래?’ 또는 ‘너는 누구를 좋아해’ ‘엄마, 아빠 이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와 같은 물음 보다는 ‘너는 지금 어떤 기분이 드니?’ ‘엄마 아빠가 이혼해서 너에게 아픔을 줘서 너무 미안해’ 라고 느낌이나 감정을 물어 아이들이 분노나 불안감을 잘 처리 할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 앞에서 비양육친을 비난하거나 험담이나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경우, 아이가 양육친과 한편이 되어 비양육친에 대해서 왜곡되게 판단함으로 비양육친을 증오하거나 관계를 끊으려 하기도 한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인격적인 장애를 초래하기도 하고 지울 수 없는 두 번의 상처를 주는 것이 된다. 아이들은 부모에 대해서 부정적인 말을 듣게 되면 나중에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행복한 부부생활이 어려워진다.

부모는 아이들 앞에서 서로에 대해서 항상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한다. ‘너희 엄마는 좋은 분이야’ ‘너희 아빠는 좋은 분이야’ ‘너희 엄마는 너희들을 사랑해’ ‘너희 아빠는 참 부지런하신분이야’.
부부가 이왕 협의해서 이혼하는 경우라면 단점은 잊어버리고 항상 서로에 대해서 좋은 점을 기억할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도 덜 상처가 될 것이다.

가능하면 어느 한쪽의 부모가 비양육친에게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배려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부모의 재결합 환상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음을 부드럽고 단호하게 알려 주는 것이 좋다. 만약 부모의 새로운 이성관계가 주어진다면 아이들의 기분이나 감정을 살펴서 조심스러우면서도 신중하게 알려야 한다. 양육자와 친권자를 정할 때는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잘 돌보고 아이들이 가장 최선의 환경에서 돌볼 수 있는 쪽으로 정해야 한다.

양육자는 아이들이 비양육친과도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면접교섭 시간을 미리 협의해서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양육비는 아이들의 교육이나 양육을 위해서 매월 형편에 따라 충분히 지급하고 여건에 따라 추가적인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부모가 자녀를 낳았다고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혼하는 부모일수록 자녀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책임을 다할 때 아이들은 덜 상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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