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대수·인구 대비 최고 수치, 대책 수립 시급

▲ 지역별 빗길 교통사고 통계
빗길 교통사고 32% 증가…사망도 26% 늘어
감속운전, 운행 전 타이어·제동장치, 와이퍼 등 사전점검 필수

지난해 경북이 17개 광역시·도 중 강수일수 대비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경기도에 이어 2위, 빗길 교통사고 발생 현황은 경기와 서울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경북의 낮은 인구 밀도와 상대적으로 적은 차량대수 등을 비교할 때 전국 최고의 사고율과 사망률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대구시는 각각 13위와 6위를 차지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빗길 교통안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빗길 교통사고가 총 1만4천545건으로 전년대비 32.0% (3천526건), 사망자는 350명으로 25.9%(72명)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9.7% 감소했지만 맑은 날 교통사고 사망자가 12.9%가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빗길 교통사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강수일수 대비 빗길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비교했을 때 경기(34.9건), 서울(23.7건), 경북(10.4건) 순으로 많이 발생했으며 사망자수는 경기(0.7명), 경북(0.37명), 전남·충남(0.33명), 전북(0.26명) 순으로 나타났다.

빗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젖은 노면에서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증가하는 특성을 고려한 감속운전이 중요하다.

공단 제동거리 시험결과에 따르면 시속 50km로 주행 중 제동했을 때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에서의 제동거리에 비해 최소 1.6배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운행 전 타이어 마모도, 등화장치 등 기본적인 차량상태 점검도 병행돼야 장마철 돌발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시속 60km로 주행했을 때, 타이어가 마모한계선까지 마모된 경우 새 타이어에 비해 제동거리가 3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막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타이어 홈의 깊이가 충분한지 사전에 확인하고, 타이어 홈에 있는 마모한계선에 도달하기 전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또한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가시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운행 전 등화장치 확인도 필수다.

지난해 자동차검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등화장치 부적합(128만건)이 가장 높게 나타난 만큼 운전자 개개인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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