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수 경북중부본부장

장세용 구미시장의 ‘쾌도난마식 기자회견’이 공직사회 화제로 등장했다.

쾌도난마(快刀亂麻)란 잘 드는 칼로 헝클어진 삼가닥을 자른다는 뜻으로, 어지럽게 뒤섞인 일을 명쾌하게 처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장 시장은 7월 1일 가진 취임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시정성과와 향후 구미 경제발전의 미래비젼을 제시했다.

약 한시간 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초반 시정 평가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기자 질의응답 시간에 그간 거론된 인사 잡음 등을 질문하자 돌연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장 시장은 “인사는 소신있게 여러 정황을 살펴 단행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로 시장의 고유권한인 인사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가족일감몰아주기식 담당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자 승진 인사에 대해서는 “구미시 인사시스템에 올라온대로 결재했고 인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실체도 없는 오비이락 헛소문에 더이상 휘둘리지 않고 공무원들의 기를 살려주는 동시에 앞으로 카더라식 소문에 좌고우면 하지않고 소신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장 시장은 "시중에 나도는 근거없는 소문을 가지고 사실처럼 떠드는 것은 무지의 소치로 1% 라도 자신을 도와줄 마음이 있다면, 그런 말 하지말고 내가 실패하기를 바란다면 그런 질문을 하라”며 “공무원 인사는 부서별 상황에 따라 인사권자인 내가 판단해 결정할 일로 더 이상 인사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직원인사는 인사위원회 등과 다면평가로 배수 안에 든 사람을 승진시키는 것으로 시장인 내가 소신껏 알아서 하는 것이니 더 이상 앞으로 누구를 막론하고 인사에 대해 왈가왈부 말 것”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그간 시중에 떠돈 헛소문으로 공직사회가 위축됐는데 장 시장의 명쾌한 답변으로 공무원들 사기를 살려줘 맡은봐 임무에 더욱 충실하게 됐다며 ‘카타르시스식 답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시민단체 등은 이번 시장 발언은 참석자들을 무시한 안하무인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사는 시장의 고유한 권한이지만 그 인사에 대해서 평가하고 비판 할 수 있는 건 시민과 의회의 권한도 되는데 쓸데없는 일에 관심갖지 말라는 말은 적절치 못한 답변으로 조만간 이 발언에 대한 규탄 성명서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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