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수출규제 보복조치 맞대응…일 여행 취소 인증샷도 봇물

▲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 있는 일본제품 불매 및 일본 여행을 하지말자는 게시물/페이스북 캡처

일본 정부가 4일부터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자 대구경북에서도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현재 SNS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본기업 제품 불매운동 동참합시다` 등 불매운동 대상 기업 명단을 실은 게시물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불매운동 리스트에는 토요타·렉서스·혼다 등 자동차 브랜드, 소니·파나소닉·캐논 등 전자제품 브랜드, 데상트·유니클로·ABC마트 등 의류 브랜드, 아사히·기린·삿포로 등 맥주 브랜드 등 다양한 일본 브랜드가 포함됐다.

누리꾼들은 불매운동 리스트를 공유하고, 관련 이모티콘이나 포스터 이미지를 퍼나르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경북지역 SNS 한 이용자는 일본 무역 보복에 여행객들 취소 인증샷을 올리고 있는 상황과 관련, “갈 일도 시간도 없지만 백번 동참합시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4일 오전 10시 기준 1만3천476 명이 참여했다. 작성자는 “오히려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최근 18년 연속 대일적자 규모는 원화로 563조원으로 대한민국 1년 예산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인 점을 상기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대학생 단체 ‘겨레하나’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과 광화문 사거리, 광화문 유니클로 매장, 토요타 대리점, 용산역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이 단체는 자신들의 SNS 계정에 “일본 정부는 경제보복과 협박으로 우리 국민들이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며 “국민들은 자발적인 불매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북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 관련,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도 이날 일본대사관저,일본대사관, 청와대 춘추관 진입로, 외교부 청사 앞 시위를 통해 “G20 에선 자유무역, 공정무역 외치더니 강제징용배상판결 대응조치로 수출규제 해 경제 보복하냐” 며 일본의 만행을 규탄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측도 지금까지 미쓰비시 등 전범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왔지만 일본이 한국 정부와 한국 경제를 상대로 보복에 나선 만큼 불매운동의 대상을 일본 제품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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